[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전쟁발발 직후 대전 피란 이승만, 도지사 관사서 거짓방송

[검색에 없는 대전충남史] 전쟁발발 직후 대전 피란 이승만, 도지사 관사서 거짓방송

11. 지역방송, 세상을 밝히다

  • 승인 2021-08-11 19:49
  • 수정 2021-08-16 12:54
  • 신문게재 2021-08-12 1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컷-검색에

 

 

 

 

 

27일 저녁 충남도지사 관사서 서울방송에 연결

대전서 서울사수 대통령 특별담화 방송 후 반복

 

유병은 자서전
1950년 대전방송국 방송과장으로 전시 중앙방송을 이끈 고 유병은 옹이 남긴 초창기 방송시대 역사를 기록한 '방송야사'
1950년 대전방송국 방송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고 유병은 옹은 이승만 대통령의 서울사수 거짓방송이 이뤄진 그날을 회고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유병은 자서전에 의하면 당시 32세 대전방송 과장으로 재직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1950년 6월 27일 저녁식사 시간에 목동 관사 출입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정장차림의 신사(이승만 대통령의 경호실장)가 권총을 빼들고 서 있었다. 검은색 승용차에 탑승해 가보니 충남도지사관사였고 정문에 이영진 지사가 서 있어 인사를 했더니 묵묵부답으로 들어가라는 손짓만 하더라는 것. 방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영부인이 있었고, 이 대통령은 이 방에서 밤 9시에 방송을 하도록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또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누가 어디서 무슨 내용의 방송을 할 것인지 누설하지 말고 비밀에 붙일 것을 명령하고, 방송내용을 녹음해 여러번 반복적으로 방송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유병은 과장은 중계방송에 필요한 방송기재를 충남도지사관사로 가져오고 대전전화국 숙직자를 불러 대전방송국까지 방송선을 긴급 설치하도록 했다. 유병은 옹은 회고록을 통해 방송을 준비하는 동안 이승만 대통령은 책상에 앉아 방송할 원고를 쓰며 깊이 생각하며 수정하고 몇 번이고 연습하는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다고 기록했다. 자석식 전화기 핸들을 돌려 서울방송국 조종계를 불러 오후 9시 시보 후 대전으로 큐를 넘기도록 했고, 이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대전에서의 특별담화가 방송됐다. KBS대전방송총국 60년사는 유병은 전 방송과장의 회고록을 인용하며 "대전에 피난을 와서도 서울에 있는 것처럼 서울 시민들을 안심시키며 인민국이 서울 외곽까지 쳐들어왔는데 우리 국군이 의정부를 탈환했으니 생업에 전념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방송이었고, 엄청난 피해를 입어야 했다"라고 서술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2.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3. 대전시립중고교 김병한 교장 '사회공헌 대상' 수상
  4. ‘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 베트남서 별세…향년 73세
  5.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2. 사업비 규모 커진 대학 '라이즈'...지역사회 우려와 건의는?
  3. [건강]노인에게는 암만큼 치명적인 중증질환, '노인성 폐렴'
  4. 화학연, 음식물쓰레기 매립지 가스로 '재활용 항공유' 1일 100㎏ 생산 실증
  5. 대전소방, 구급차 6분에 한번꼴로 출동… 중증환자 이송도 증가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미완의 '세종시=행정수도' 숙제를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행정수도와 인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한다. 2004년 참여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운명의 끈은 거기서 끊어지지 않았다. 1988년부터 서울 관악 을에서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한 뒤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당원들은 2011년 당시 민주당 상임 고문인 이 전 총리를 소환했다. 결국 그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직전 진행된 제19대 총선에서 47.88%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고, 2015년 3월 임..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따른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권한 이양을 요구하며, 미흡할 경우 주민투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면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항구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주민투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으로 비치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