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골프비용 외지 유출 심각

  • 스포츠
  • 골프

대전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골프비용 외지 유출 심각

대전에 골프장 부족한 데다, 모임 2인 제한으로 외지 골프장 이용
골프비용 뿐 아니라 뒤풀이 등 부가비용도 외지에서 소비
‘대전 골퍼 30만 시대’ 감안 골프산업 고민도 필요

  • 승인 2021-08-15 11:04
  • 수정 2021-08-15 11:12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대전의 모 법무법인 변호사 A 씨는 법원 휴정 기간인 3주 동안 8일이나 골프를 즐겼다. 매년 휴정 때마다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강행군을 통해 치열한 하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있다. 대전에 있는 골프장은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고, 골프를 끝내고 뒤풀이 역시 대전에서 하지 않았다. 대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라 4인 모임까지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A 씨는 “모든 것을 다른 지역에서 하다 보니 대전시민으로서 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전 골프장을 이용하고 뒷풀이도 대전에서 하면 그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건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골프1
사진 출처: 게티이지뱅크
코로나19 장기화와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면서 대전 골퍼들이 골프비용의 대부분을 외지에서 쓰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확산세를 차단할 수밖에 없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지만, 대전의 골프 인구가 인근의 충남과 충북으로 몰리는 것도 안타까운 일 중 하나다. 물론 대전에 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상당수의 골퍼는 그동안 충남과 충북, 전북, 경북 등 외지에 있는 골프장을 이용해오긴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 기간에는 외지 골프장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고, 뒤풀이까지 골프장 내 식당이나 외지의 식당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주말 기준으로 통상 4명이 골프를 하면 식음료를 포함해 평균 100만원 정도를 골프장에서 쓰고, 골프 후 뒤풀이 비용까지 하면 대전에 쓰일 돈의 상당액이 외지로 유출되는 셈이다.

골프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골퍼 현황과 관련한 통계자료는 흔치 않다. 가장 최근의 자료가 2018년 (주)골프존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한 사례가 있는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 내 만 20세∼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구간의 1.4%p) 국내 골프 경험 인구는 835만명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에는 지역별로 골퍼 현황도 있는데, 인천·경기가 30.8%로 가장 많았고, 영남 29.3%, 서울 21.5%, 충청 8.3%, 호남 7.9%, 강원 3.4%를 차지했다. 835만 명 중 충청(대전, 충남·북)의 골퍼는 69만명(8.3%)이 넘는다. 3년 전의 조사라는 걸 감안하면 현재 대전의 골퍼는 최소 25만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골퍼 1명이 한 달에 2회씩(회당 20만원 기준) 6개월(12회) 골프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골프에 따른 소요 비용은 대전만 연간 6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의 대부분을 대전이 아닌 외지에서 쓴다고 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모 골프애호가는 “대전 인구의 20% 정도가 골프를 한다고 보면 막대한 자본이 타지로 유출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유출 규모가 커진 건 안타깝지만, 대전시가 골프산업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