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인식조사] 긍정보단 부정 의견 앞서… 신뢰 회복 필요

[시민사회단체 인식조사] 긍정보단 부정 의견 앞서… 신뢰 회복 필요

이념적 중립 정도·역할 수행력 항목서 긍정보다 부정 의견 우세
수행 필요 항목 '시민참여와 적극 관심' '전문성 강화 교육' 꼽혀
전문가들 "시대 변했다" "신뢰와 소통 제고할 방안 강구해야"

  • 승인 2021-09-06 16:25
  • 수정 2021-09-06 20:55
  • 신문게재 2021-09-07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시민단체여론조사2
그래프=한세화 기자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충청권 시민 인식이 긍정보다 부정이 우세한 가운데 시민이 요구하는 이념적 중립성과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중도일보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한 대전·세종·충청권 시민사회단체 인식조사 결과, 시민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두드러졌다. 이념적 중립 정도를 잘 지키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시민사회단체 인사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성과 변화가 요구된다.

조사 결과, 시민사회단체의 이념적 중립 정도에 대해 '잘 지키고 있다' 또는 '대체로 지키고 있다'고 본 응답이 26%에 그친 반면 '지키지 않고 있다' 또는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60%에 달해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시민사회단체의 역할 수행력에 대한 부정(62.2%) 평가가 긍정(26.2%) 평가보다 앞서기도 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시민사회 출신들의 공직 진출이 많고 이들로 인한 기존 공직자들과 갈등이나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는 현상에 따른 피로감의 반영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항목인 '시민사회단체가 가장 역점적으로 해야 할 활동'에 대해 '권력 감시비판'에 대한 응답률이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념적 중립 정도에 따라 권력 감시 비판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맥락이다. 시민사회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덕성'이 43.5% 응답률로 가장 요구되는 데 대해서도 비정치성이 요구된다는 해석이다.

김찬동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단체로서는 이념적 중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우치면 정치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선 신뢰 회복과 시민 소통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후원 정도를 묻는 항목에 대해 1개 이상 단체에 후원 중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19.6%, 2개 이상은 10.4%, 3개 이상 단체는 6.5%로 나타났으며 '과거 후원했으나 현재 없다'는 응답자가 28.9%에 달했다. 시민사회단체 인지 정도를 묻는 항목에 대해서는 31.7%가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김찬동 교수는 "1~3개 시민사회단체에 후원하는 사람이 35%에 이른다는 것은 여전히 시민 3분의 1이 시민사회단체 활동에 대해 지원과 관심·애정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신뢰를 철회한 사람과 무관심 시민의 비율이 3분의 2에 육박함을 시민단체로서는 인식하고 시민사회를 향한 신뢰와 소통을 제고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수행에 필요한 항목으로 '시민 참여와 적극적 관심'(32.7%)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24.4%)이 필요하다고 요구된 만큼 이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 방안으로 대학과의 협업이나 대학교육 과정에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함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호택 교수는 "시대가 변했고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가 다시 지역민이 신뢰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선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활동보다는 시민 개개인의 어려움을 돕고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4.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