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욱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인터뷰] ②"외상센터는 공공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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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인터뷰] ②"외상센터는 공공의 영역이다"

①외상센터계 '어벤져스'
②쉽지 않은 외길 '외상센터
③숨은 노력과 결실

  • 승인 2021-10-07 16:27
  • 신문게재 2021-10-08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왼쪽이 장성욱 센터장)
왼쪽이 장성욱 센터장
-센터장으로서 어려운 점과 열정을 갖는 이유는.

▲일단 한 달에 24시간 풀커버 하는 당직 9~10개 선다.

특히 어제는 굉장히 힘든 날이었다. 왜냐면 9명의 중증 외상 환자가 왔고 8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그중의 한 분은 생명을 잃었다.

당직을 선 후에도 계속 일을 하는 것은 어제 온 환자들을 진료를 봐야 하고 그런 진료를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센터나 병원에서 늘 기다리고 있다가 수술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에 생기는 그 죄책감이 싫다.

'환자한테는 우리가 있어야 하는데 왜 우리가 병원을 비웠을까' 그런 게 싫다.

사실 지금이야 이제 체력이 어느 정도 되니까 버틸 수 있겠지만 나중에도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다.

-외상센터의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는데.

▲밤샘 당직을 하고 또다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후학들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은 사실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대생들 대상으로 처음에 인터뷰하면 환자를 살리고 싶다며 외과나 흉부외과를 지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부해보니 힘들고 인턴, 레지던트들이 병원에서 생활하는 걸 보면서 '아 이런 건 하지 말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워라밸'을 너무 중시하고 이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력 수급의 대책은

▲외과나 흉부외과로의 유인책이나 사회적 기반이 아직까지 탄탄하지가 않다.

외국 사례의 경우 굉장히 탄탄히 잘 돼 있어 월급 이외에 하루 당직비가 300만~500만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단 나아지긴 했지만 결국 병원 내에서 지원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해 국가나 지자체의 전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돈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료진 수급은 잘 안 되지만 우리 센터의 컬래버레이션을 좋아서 찾아오는 동료들이 있다.

사실 흉부외과 2명도 길병원 외상센터와 대전을지대병원 외상센터에 있다가 우리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해서 오신 분들이다.

이틀 전에 새로 온 동료 의사도 분당의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전문의였는데 '외상'을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이라고 해서 오셨다.

-운영상 어려움은.

▲아무래도 보험 수가와 관련해서 병원에서 외상센터를 운영하려면 이득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3차 병원에서는 중환자를 많이 봐야지 베네핏(benefit)이 생기는데 중증 외상 환자는 그중 환자 편입률이 굉장히 낮다.

예를 들어 3급 종합병원이 되려면 중환자 비율이 30% 이상이 차지해야 하지만, 중증외상 환자는 아무리 중증이어도 중환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결국 개인이나 사립병원이 이를 부담하는 것이다.

외상 진료가 잘돼 있는 일본은 국가나 지자체가 부담하지 개인이나 사립병원이 무조건 부담하진 않는다.

외상센터는 공공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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