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은석 변호사 "커피로 높은 법률 문턱 낮추고파"

  • 사람들
  • 인터뷰

[인터뷰] 송은석 변호사 "커피로 높은 법률 문턱 낮추고파"

변호사 사무실 옆 30초 무인카페서
방문 손님들 대상으로 법률상담 제공
"법률 사각지대 시민들에게 힘 될 것"

  • 승인 2021-11-01 17:18
  • 수정 2021-11-02 15:49
  • 신문게재 2021-11-02 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KakaoTalk_20211101_111439806_03
합동법률사무소 행복의 송은석 변호사는 최근 '30초 COFFEE 무인카페'를 사무실 옆에 내고 이곳을 법률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송익준 기자]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법률 상담 어떤가요?"

송은석 변호사(합동법률사무소 행복)가 물었다. 카페와 법률사무소, 커피와 법, 어울리지 않는 그림 같지만 그렇다고 부자연스러운 조합은 아니었다. 외려 딱딱하고 높게만 느껴지는 법이 잠깐이나마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는 최근 3층에 있던 사무실을 1층에 내리고, 옆 공간에 '30초 COFFEE' 무인카페를 냈다. 사무실과 카페는 문 하나로 이어져 있다. 카페 한쪽의 ‘법률 카페’라는 안내판이 낯설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송 변호사는 "일반 시민들에게 법은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존재로 여겨지지 않느냐"며 "시민들이 법을 좀 더 친숙하게 대하고, 높게 느껴지는 문턱을 낮추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커피를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민들이 느끼는 법률 문턱은 높기만 하다. 비용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접근 자체가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지인 소개 없이 무작정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려면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송 변호사는 "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커피로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법률 카페로 발전했다"며 "홍보 효과를 노린 것도 있지만, 법률 서비스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자는 목적이 컸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카페가 생긴 뒤 벌써 3명이 상담을 받았다. 모두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상담을 받고 돌아간 경우다. 커피를 뽑다가 법률 상담이 가능하냐고 문의하는 시민도 여럿 생기고 있다.

송 변호사는 "처음엔 긴가민가한 반응을 보였지만 안내와 함께 상담을 해드리니 좋아하셨다"며 "그래도 아직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 고민 없이 편하게 묻고, 상담받을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로 16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변호사다. 지역에선 의료소송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의료전문 변호사로 인정받고 있다. 처음 의료분야에 도전한 것도 지역에 전문 변호사가 없는 현실을 깨기 위해서였다.

송 변호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지역에 의료전문 변호사가 없어 서울 쪽 로펌과 변호사들이 사건을 모두 가져갔다"며 "기회가 되어 의료 관련 소송을 주로 맡게 되었고, 지금도 의료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책임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윤 창출의 시장 논리를 무시할 순 없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지역사회 기여 등 법조인이 지켜야 하는 윤리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송 변호사의 생각이다.

송 변호사는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며 "법조인들이 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실천해야 한다. 저 역시 법률 카페를 통해 법의 문턱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Cap 2021-11-01 14-40-52-424
행복합동법률사무소 송은석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문화재단,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재창작 공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