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상식'의 외침, 되찾을 수 있을까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칼럼]'상식'의 외침, 되찾을 수 있을까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 승인 2021-12-29 13:02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유혜인
유혜인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경우 인생의 한순간들을 생각 없이 지나친다. 상식 덕분이다. 상식에 따라 행동할 때,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 상식의 대표주자가 논란이 됐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이력기재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김 씨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라며 의혹 일부를 인정했다. 하지만 김 씨는 어떤 부분이 허위 이력이고, 어떤 것을 잘못 적은 것인지 그 무엇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러지 말아야 했고, 부끄러운 일이라고만 했다.

사과에는 윤 후보자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저를 욕하더라도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을 거두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는 등 윤 후보자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 더 많았다. 또 그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부인의 역할이 본인이 선택하는 영역이 아니라며 "국빈 방문은 의전상 격식을 갖추게 되어 있다. 본인이 국민 앞에 나서기가 껄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민국 영부인의 자리를 없애겠다는 것은 굉장히 자만이고 착각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양한 매체들이 김 씨의 허위이력이 무엇인지 표를 만들었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 혹은 진심이 부족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과는 흔히들 말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과'라는 점이다. 사과문에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과 더불어 'C.A.P'가 들어가는 것이 정석이다. C는 Care&Concern(관심과 걱정), A는 Action(행동 조치), P는 Prevention(예방 또는 방지)다. 과연 이를 토대로 사과를 한 번 더 할지 아니면 다른 방안으로 이 논란을 잠재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정의 상징'과 '상식의 윤석열'이라 외치던 윤 후보자에게 이번 논란은 큰 타격이다. 그러나 김 씨의 문제로 그의 능력이나 노력이 저평가되는 것은 옳지 않다. 과거 자신이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는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고개 숙여 사죄한 윤 후보자가 거짓일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경청하고 소통하며 책임지는 대통령, 진정성 있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치던 그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과제다. 유권자들의 '상식'에 맞춰 깨진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을 보여주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2. 김현태 제13대 충남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장 수여
  3.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4. [세상보기] 각자도생의 시대
  5.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