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이왕이면 다홍치마 멀티플레이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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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이왕이면 다홍치마 멀티플레이어가 되자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사장

  • 승인 2022-01-10 10:00
  • 신문게재 2022-01-11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반극동
레일은 철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차가 다니는 길이다. 처음엔 기차의 바퀴가 굴러다니는 길로만 사용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철도 신호와 철도 건널목 정보 전원을 이 레일에 실었다. 열차의 이동 위치에 따라 철도신호와 건널목 경보장치가 연동하여 작동되게 한 것이다. 전기차가 운행되면서부터 레일은 전차선에서 받은 하나의 전기선 전원이 기차 내 모터를 돌리고, 전등을 켜는 역할을 한다. 이때도 전기가 돌아가는 선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요즘은 레일에서 보내주는 신호정보를 관제센터로 보내어, 선로 상에 있는 모든 열차 상태를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되었다. 이렇게 레일은 철도에서 아주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담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휴대 전화도 처음엔 전화만 걸던 것이, 카메라를 붙여 사진까지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다. 뉴스를 보고, 영화를 보고, 쇼핑도 하고, 음식을 배달시키고, 음악도 듣고, 만화까지 본다. 은행 일은 물론이고 지도검색과 길 안내까지 해준다. 그래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휴대전화가 자신의 신체 일부인 듯 종일 붙잡고 사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되었다. 어떤 제품이나 물건들은 하나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유사한 기능들이 많이 결합이 될수록 더 효율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선택된다.

최근 의료계는 나날이 복잡 다양해지는 병들과 치료의 한계성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양 의학에 한의학을 접목하는가 하면, 심리치료 등을 결합한 치료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또한 기계적인 단순 자동차에서 여러 IT 기능들을 추가하여 만든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세로 뜨고 있다. 최근엔 거기에 더하여 승용차와 드론의 기능이 합쳐져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선보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 축구는 4강까지 오르면서 전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그때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축구 대표 사령탑을 맡은 히딩크 감독의 멀티플레이어 작전이 큰 역할을 하였다. 한 가지 포지션만 고집하던 선수 배치를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그곳에 걸맞은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다. 이처럼 선수 활용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경기상황에 따라 수시로 적절한 선수 배치를 다르게 함으로써 상대 팀의 수비에 혼란을 주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할 때 부서를 옮기며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잘하지 못해 이곳저곳으로 밀려서 이동하는 반면에, 일을 잘하여 이곳저곳으로 뽑혀 다니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기관은 인력개발을 위해 순환보직이라며 여러 부서를 옮겨가며 근무하도록 제도화하는 곳도 있다. 이때 일을 잘해 선택되어 이동하는 경우는 특정 분야뿐 아니라 새로운 업무를 맡겨도 대부분 일 처리를 잘해나간다. 그 때문에 이런 인재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고위직으로 승진할 확률이 높다. 다재다능한 사람이 인재가 되어 주목을 받는 것이다.

필자는 철도에서 38년이나 근무하다가 퇴직을 하였다. 현재는 전기설계와 감리 일을 하는 엔지니어링 업체에 재취업하여 근무하고 있다. 주 업무는 감리원들의 기술지도와 경험 많은 기술인재를 스카우트하는 일을 한다. 전기감리업무는 경험 많은 은퇴자가 하기에 가장 적합한 일이다. 그동안 쌓은 경험들을 토대로, 시공 현장의 일을 잘 점검·확인하여 감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소한 분야가 아니기에 부담감도 크지 않다. 경험이 축척된 기술자는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도 빨라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관에서 용역을 발주할 때 관련된 해당 분야와 유사한 분야에서 쌓은 기술경력을 점수화해 평가한다. 즉, 일정 경력을 갖추어야 고급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감리업무는 세부 분야별로 인력을 투입하기에 다양한 경력을 가진 기술자가 그만큼 유리하다. 분야별로 투입하기 좋기 때문이다. 현장배치 시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무 행정업무 능력까지 잘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사람들은 연봉책정에도 유리하고 인기가 많다.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다재다능한 사람을 선호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각자가 멀티플레이어가 된다면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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