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세계시민, 탄소중립이 머예요?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세계시민, 탄소중립이 머예요?

어린이 도서 '선생님, 세계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탄소중립이 뭐예요?' '여덟살에서 살아남기'
차별과 환경 속 글로벌 시민으로 키우기 위한 지침서

  • 승인 2022-02-17 19:02
  • 신문게재 2022-02-18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환경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사실, 코로나 19 이전에도 이상 기후 문제와 식량 부족, 난민 문제 등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중요한 일이지만 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던 환경과, 식량부족, 난민과 차별 문제 등의 거대 담론은 어느덧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나와는 별개의 일에서 내게 곧 닥칠지도 모르는 미래가 됐다.



코로나 19이후 급격히 많아진 일회용품은 '제로 웨이스트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끌고 이제 같은 국가 단일 민족이란 말에서 세계 시민, 글로벌이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올랑올랑
하지만 일상어처럼 쓰이는 탄소중립과 세계시민, 차별과 편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준비하고 있을까. 아이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 까.



'선생님, 세계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정주진 지음·홍윤표 그림, 철수와 영희 펴냄, 128쪽)가 미얀마와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면, '탄소중립이 뭐예요?'(장성익 지음·방상호 그림, 풀빛 펴냄, 128쪽)는 지구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를 통해 코로나 19의 발생과 앞으로의 환경 보호 해법을 찾는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인 초등학교 1학년의 생활 나기를 그린 '여덟 살에서 살아남기'(김미애 글·이미진 그림, 바람의 아이들 펴냄, 100쪽)는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선생님, 친구 등 낯선 세계속에서 혼란을 겪을 아이들에게 스스로 헤쳐나갈 지혜를 깨우쳐 준다.



▲'선생님, 세계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식량부족, 기후위기, 전쟁, 어린이 노동, 난민, 국제 기구 등의 주제를 통해 세계 시민이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세계 소식에 왜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이들이 왜 광부로 일하는지, 조혼은 왜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지, 외국인 노동자와 난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등 세계와 관련해 궁금해 하거나 꼭 알아야 할 부분을 28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곳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이고, 세계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기에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일어난 일에 우리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그들에게 영향을 줄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나쁜 일이 줄어들거나 빨리 끝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세게 시민이 무엇이고 세계 시민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탄소중립이 뭐예요?'=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는 동물 서식지의 파괴다. 동물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일어난 이 사태 뿐 아니라 그동안 무수한 많은 자연 재해가 인간이 자연에 준 피해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탄소중립이 머예요'는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망가뜨릴때 어떤 일이 닥치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우리의 생존과 문명의 토대가 자연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극심한 더위와 추위, 초강력 태풍, 집중호우, 가뭄 등 기후 위기 문제도 인간이 벌인 행동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면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 상태로 만들자고 말한다.

책은 기후 위기가 왜 일어났고,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전 세계가 합의한 탄소 중립이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쉽게 설명해 준다.



▲ '여덟살에서 살아남기' =여덟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선 아주 중요한 나이다. 요즘 걷기도 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거나 유치원을 거치는 일이 일반적이지만, 여덟살이 돼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어엿한 학생이 되는 일이자, 한 인간으로서 자율성을 인정 받기 위한 출발선에 서는 일이다.

'여덟 살에서 살아남기'는 이제 막 초등 1학년이 된 어린이들을 통해 곤란하고 당황스러운 갖가지 사태에 직면한 아이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주목한다. '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양보해야 한다면' 부터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이 왠지 허전하다면', '공개 수업에 참관하러 온 모르는 어른들이 나를 지켜보며 이러쿵 저러쿵 참견한다면'까지 여덟 살 아이가 가질 법한 다양한 고민을 또래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양보하고, 조금씩 다른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교훈적이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