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 마사, 1부 승격까지 나는 여전히 패배자

  • 스포츠
  • 대전시티즌

대전하나 마사, 1부 승격까지 나는 여전히 패배자

  • 승인 2022-03-23 16:26
  • 수정 2022-04-29 20:59
  • 신문게재 2022-03-24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74816902_4852943194775562_5906611964104976135_n
대전하나시티즌 일본인 미드필더 이시다 마사토시(대전하나시티즌)
"어쨌든 승격, 그거 인생을 걸고 합시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이시다 마사토시(27)의 인터뷰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던 시티즌 선수들을 '원팀'으로 만들었다.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마사의 서툴렀던 한국어 인터뷰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대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 되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22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마사를 완전 이적시켰다. 마사 본인도 대전이 재계약 의사를 묻기 이전 마음속에서 대전 잔류의 마음을 굳혔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자신과 다짐이었다.

마사는 대전에서 연습벌레로 불린다. 훈련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도 별도의 연습을 요청해 코치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지난 시즌 7득점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하나원큐 Kleague2 Award 2021'에서 미드필더 부분 BEST11에도 선정됐다.

선수 인생에 있어 가장 화려한 한 해를 기록했지만, 마사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목표가 있다. 바로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승격을 이루는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일본의 가족들과 친구들과도 온통 승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할 정도였다.



대전에 남은 이유에 대해 마사는 "책임"이라는 한국어로 답했다. 그는 "K리그 4년 차를 지내고 있지만, 내가 있는 곳은 K리그 2부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대전과 함께 1부 리그 진출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기에 남았다"고 강조했다.

한국생활 4년 차를 맞이한 마사는 웬만한 한국어는 통역이 없어도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마사는 올해 구단에 통역을 새로 요청했다. "한국어는 많이 늘었지만, 동료들과 세심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는 것이 마사의 설명이다.

지난 시즌 안산과의 33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사는 경기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나는 축구 인생에 있어 패배자"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그의 생각은 여전히 패배자에 머물러 있다. 마사는 "축구 인생에 있어 아쉬움과 좌절의 시간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며 "올해도 나 자신에게는 승격을 이루기까지 패배자임을 되새기며 나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 첫 경기 광주에서 패했지만 마사는 아쉬움 대신 또 한 번의 독기를 품었다. 시즌 전망을 묻자 그는 "지금은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시즌 중 위기가 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도 필요하다"며 "긴 싸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