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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미애, 사진숙, 이길주, 최태호, 최정수, 최교진 후보. |
9명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던 세종 교육감 후보가 결국 6파전으로 압축됐다.
진보·중도 후보, 보수 후보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강미애·사진숙·이길주·최교진·최정수·최태호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이번 세종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선거법과는 다르게 저마다 보수나 진보 후보를 표방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년간 세종교육을 이끌 교육계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이지만 '진보 교육감', '보수 교육감'을 표방하는 후보들이 등장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들로서는 교육 정책보다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교육감도 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치원에서 주부 김희영(51) 씨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어서 교육감에 누가 나오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며 "결국 시장이나 시의원처럼 지지정당과 비슷한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부 출범 후 한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탓에 보수진영 후보들은 새정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며 최교진 호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흐르면서 정책 대결 실종 우려도 제기된다는 점이다. 학력저하와 공교육 붕괴, 산울초·중 통합과 새정부의 교육자유특구 지정 등의 쟁점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이 없다 보니 결국 교육감 선거가 ‘묻지마 투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6명이라는 많은 후보가 교육감에 출마하면서 단일화가 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할만한 파급력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깜깜이 투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차라리 지자체장 후보와 연계한 러닝 메이트제로 운영하거나 정치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보람동에서 만난 학부모 김형신(46) 씨는 "교육감 후보들 대부분이 정책보다는 색깔을 앞세우며 자신을 홍보하고 있어 시장선거처럼 보수나 진보로 후보를 찍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정책이 비슷한 후보 단일화가 아닌 보수, 진보 후보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에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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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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