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리포트] 2. 세종교육감: "교육에 진보, 보수가 어딨어?" 교육 흔드는 이념 논란

  • 정치/행정
  • 세종

[민심리포트] 2. 세종교육감: "교육에 진보, 보수가 어딨어?" 교육 흔드는 이념 논란

9명 후보에서 6명 후보로 압축....진보, 보수 진영간 후보 단일화 속 정책 실종 비판도

  • 승인 2022-05-17 10:41
  • 수정 2022-05-17 17:50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교육감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미애, 사진숙, 이길주, 최태호, 최정수, 최교진 후보.
"후보들 입은 점퍼 색깔 보면 보수 후보인지, 진보 후보인지 한 눈에 다 알겠어요. 그런데 백년대계인 교육에 보수, 진보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9명이라는 사상 최다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던 세종 교육감 후보가 결국 6파전으로 압축됐다.

진보·중도 후보, 보수 후보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강미애·사진숙·이길주·최교진·최정수·최태호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이번 세종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선거법과는 다르게 저마다 보수나 진보 후보를 표방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년간 세종교육을 이끌 교육계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이지만 '진보 교육감', '보수 교육감'을 표방하는 후보들이 등장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들로서는 교육 정책보다는 정치적 이념에 따라 교육감도 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치원에서 주부 김희영(51) 씨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이어서 교육감에 누가 나오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며 "결국 시장이나 시의원처럼 지지정당과 비슷한 후보를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부 출범 후 한달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탓에 보수진영 후보들은 새정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며 최교진 호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흐르면서 정책 대결 실종 우려도 제기된다는 점이다. 학력저하와 공교육 붕괴, 산울초·중 통합과 새정부의 교육자유특구 지정 등의 쟁점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이 없다 보니 결국 교육감 선거가 ‘묻지마 투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6명이라는 많은 후보가 교육감에 출마하면서 단일화가 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할만한 파급력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깜깜이 투표'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차라리 지자체장 후보와 연계한 러닝 메이트제로 운영하거나 정치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보람동에서 만난 학부모 김형신(46) 씨는 "교육감 후보들 대부분이 정책보다는 색깔을 앞세우며 자신을 홍보하고 있어 시장선거처럼 보수나 진보로 후보를 찍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정책이 비슷한 후보 단일화가 아닌 보수, 진보 후보 단일화가 교육감 선거에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1.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5.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