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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지지자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다. |
6·1 지방 선거를 2주일여 앞두고 세종시장 판세가 심상찮다.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과 지방분권 상징 도시라는 도시 정체성과 맞물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 세종시는 새정부 출범 컨벤션 효과와 민주당 심판론에 힘입어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의 초방빅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터'로 불릴 만큼 충청권 민심은 선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세종은 지난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1만9349표,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10만1491표를 얻으며 이 후보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곳일 정도로 난공불락의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곳이다.
실제로 세종은 1번의 보궐선거와 2번의 지방선거에서 단 한번도 국민의힘(전신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포함) 후보가 시장으로 선출된 적이 없다. 2012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당시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가 1만9387표(41.73%)로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는 1만7349표(37.34%),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는 9716표(20.9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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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가 16일 세종시의원 후보들과 함께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그런 점에서 선거 초기만 해도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후보의 독주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선두가 점쳐졌지만, 새정부가 대통령 제 2집무실을 세종에 새로 짓기로 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제는 공수가 바뀐 모양새다.
여기에 최민호 후보가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만 오면 행정수도가 완성되느냐"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민주당이 선점해온 행정수도 완성이슈가 이번 선거에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당 후보가 집권하든 '행정수도 완성'이 힘을 얻게 되면서 민심은 세종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먹거리 산업, 상가 공실 문제 등 시정 현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8년간 세종시정을 이끌어온 이춘희 후보로서는 이 같은 평가가 편치 않다.
이춘희 후보가 지난 14일 선대위 발대위에서 "쉽지 않은 선거"라며 큰절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성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표를 던졌어도 행정수도 개헌은 물론이거니와 도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고, 새 정부도 행정수도 완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민주당을 찍어야 세종시가 완성된다는 민주당의 프레임이 예전 같은 위력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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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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