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친정 찾은 수호천황 최은성, 그가 팬들에게 남긴 말은?

  • 스포츠
  • 대전시티즌

10년만에 친정 찾은 수호천황 최은성, 그가 팬들에게 남긴 말은?

선수 은퇴 후 첫 친정 방문 최은성 고향에 온 기분
팬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 기억에 남아.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

  • 승인 2022-05-18 17:50
  • 수정 2022-05-26 14:40
  • 신문게재 2022-05-19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KakaoTalk_20220518_095741099_08
대전의 레전드 최은성이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
"여기까지 오는 길, 많이 설레었습니다."

대전의 레전드 수호천황 최은성이 17일 대전 홈경기가 있는 날 친정을 방문했다. 지난 2012년 대전을 떠난 이후 10년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수가 아닌 팬의 한 사람으로 대전을 방문한 최은성은 "고향에 온 기분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많이 설레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팬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인과 셀카를 찍는 모습은 10년 전 그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는 일반인의 신분으로 대전을 찾았지만,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행복해 보였다.

최은성은 1997년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대전과 인연을 맺은 후 15년간 대전의 골문을 지켰다. 오르지 한 팀에서 464경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K리그를 넘어 축구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을 통틀어 이런 사례는 흔하지 않다.

KakaoTalk_20220518_095741099_04
대전의 레전드 최은성이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서포터들과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대전의 팬들은 최은성을 레전드 중의 레전드로 기억한다. 몸을 던져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01년 FA컵, 성적 부진과 모 기업의 투자 중단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2002년, 승부 조작 파문으로 쑥대밭이 됐던 팀을 눈물로 호소하며 팀을 구원했던 그가 바로 최은성이었다. 팀을 떠날 결심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당시 서포터들은 '최은성이 대전이고 대전이 최은성이다'라는 피켓과 현수막을 홈경기에 내걸었다. 만년 꼴찌팀에 청춘을 바친 그에게 팬들이 보내는 존경의 표현이었다. 대전은 최은성의 등 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홈구장 한구석에 새겨 놓았다. 최은성은 "중계방송을 볼 때마다 가끔 보이는 데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팬들과 구단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대전의 주장이자 큰형님이었던 최은성은 선수들은 물론 팬들과도 많은 추억을 쌓았다. 경기가 없는 날은 종종 가족들과 함께 관중석을 찾아 팬들을 조우했고, 전북으로 이적 후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던 날에도 눈물을 흘리며 큰절하는 팬을 만나 위로했다. 최은성은 "대전팬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기억에 남는다"며 "팀을 떠난 후 대전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매우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은성은 지난해까지 중국 프로팀 코치를 하다 현재는 국내에 머물고 있다. 당분간은 쉬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수호천황 최은성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요청에 그는 "항상 부족했던 저를 기억해주시는 대전팬들과 서포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대전이 1부 리그로 승격하는 그날까지 축구장에서 행복과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5.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