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7월 한 여름밤 수놓을 대전시립예술단의 '4各4色'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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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7월 한 여름밤 수놓을 대전시립예술단의 '4各4色' 무대

대전시립합창단·교향악단·무용단·국악단 장르별 무대 '풍성'

  • 승인 2022-07-21 15:54
  • 신문게재 2022-07-22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올해 초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지역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더블링 현상'(일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이 열흘 넘게 이어지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감지되지만, 공연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체 방역에 집중하며 관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시립예술단은 7월 본격적인 여름의 한 가운데를 장식할 특색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합창 선율로 꾸미는 '가족음악회'를 비롯해 시립무용단의 '한 여름밤의 댄스 페스티벌', 신고전주의를 주제로 선보이는 시립교향악단의 '마티네 콘서트'에 이어, 시립연정국악단의 상설 기획공연 '토요국악' 등 각양각색 매력을 담은 장르별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편집자 주>



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은 가족음악회 'Best of Musical 꿈을 노래하라'를 7월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대전시립합창단, 가족음악회 'Best of Musical

맘마미아, 알라딘, 레 미제라블…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로 꾸민 합창 무대가 마련된다.



대전시립합창단은 가족음악회 'Best of Musical 꿈을 노래하라'를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 형태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맘마미아, 알라딘, 원더풀 타운, 레 미제라블 가운데 인기 있는 곡들을 골라 선보인다.

김동혁 전임지휘자의 지휘와 함께 엘렉톤 김수희, 피아노 박성진, 드럼 박성호와 트롬본 권용진, 트럼펫 최현진, 호른 김영화, 클라리넷 이종관으로 구성된 관악 밴드도 참여한다.

공연은 뮤지컬 캣츠(Cats) 중 가장 사랑받는 곡 'Memory'로 문을 연다. 이어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곡들로 구성한 뮤지컬 맘마미아(Mamma Mia)의 'Mamma Mia', 'I Have a Dream', 'Thank you for the music', 'Dancing Queen'을 선보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알라딘(Aladdin)의 'Friend Like Me', 'A Whole New World', 'Speechless'와 함께 합창단원들이 직접 알라딘과 장난기 많은 요정 지니와 걸크러쉬 공주 자스민을 연기한다.

비장의 무기로 선보이는 'The Wrong Note Rag' 무대는 시골에서 도시로 오는 자매의 성공 이야기를 다룬 레너드 번스타인(L. Bernstein)의 코미디 뮤지컬 원더풀 타운(Wonderful Tow)'의 곡으로 통통 튀는 안무와 4중창의 선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무대로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Les Misrables)에 등장하는 명곡들도 선보인다.

공연은 7월 2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합창단으로 전화하면 된다.

무용단1
대전시립무용단은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대전시립미술관 야외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을 오후 8시에 선보인다.
▲대전시립무용단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

도심 속 뜨거운 여름밤, 야외 분수대 앞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무용공연이 3년 만에 재개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대전시립미술관 야외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한여름밤 댄스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올해 21회째를 맞는 이번 무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되지 못한 데 이은 대면 공연으로 열대야를 피해 밤마실 나온 시민들에게 색다른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올해 공연은 다른 시도의 시립무용단을 초청해 지역의 특성이 담긴 다양한 '우리 춤'을 펼칠 예정이다.

첫 무대를 선보이는 28일에는 공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축원 남도 소고춤'을 시작으로 김평호 예술감독의 창작작품 '고향의 봄 & 산촌', 인천시립무용단의 '부채춤', 바라춤을 모티브로 창작한 '사다라니', 장구를 이용해 여인의 흥취가 돋보이는 창작춤 '풍류가인(風流佳人)'을 공연한다.

29일은 대전시립무용단 단원창작 작품인 이현수 단원 안무의 '비나리'와 우도농악의 설장구 놀이를 김평호 감독이 재안무한 '장구춤- 장구야 놀자'로 흥겨운 우리 춤을 선보인다.

이날 초청된 울산시립무용단은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울산아리아- 크레인의 날개' 일부를 무대에 올린다. 울산 노동의 가치와 생명력 넘치는 삶, 역동적인 울산을 그려낸 지역의 색깔을 띤 작품이다.

마지막 30일에는 목포시립무용단이 전통과 창작이 어우러진 '춤, 추며 놀다가세', '탈이로다', '숨, 짓, 혼… 춤을 담다' 세 작품으로 관객에게 흥겨운 우리 춤을 선보이며, 대전시립무용단의 단원창작 작품인 임희정 안무의 '평균의 대화', 이윤정 안무의 '스물아홉'을 공연한다.

공연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오후 8시 대전시립미술관 야외 분수 특설무대에서 펼친다.

마티네1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마티네콘서트 세 번째 무대를 7월 21일 오전 11시 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펼친다.
▲대전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3'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마티네콘서트 세 번째 무대를 21일 오전 11시 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무대에 올린다.

'신고전주의' 주제로 라벨과 스트라빈스키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모음곡 형식을 띤 두 음악가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다양한 작곡기법을 조명하고 감상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를 맡은 정한결은 세계적 권위의 독일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종 결선에 진출해 3위와 청중상을 동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다. 수많은 정상급 지휘자들을 배출한 독일 문화부 산하 음악협회 '지휘자 포럼'의 멤버 역임에 이어, 현재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하는 차세대 지휘자다.

첫 곡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Le Tombeau de Couperin'으로 문을 연다.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 프랑수아 쿠프랭을 추모하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헌정한 곡으로 추모곡이지만 어둡고 무겁기보다는 밝고 우아하며 경쾌한 악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어로 '무덤', '묘비'를 의미하는 통보(tombeau)는 추모와 경의를 뜻하는 음악이다.

라벨은 1914년부터 1917년까지 3년 동안 여섯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모음곡을 썼으며, 바로 오리지널 '쿠프랭의 무덤'이다. 1919년에는 모음곡 가운데 4곡을 골라 관현악 편곡을 이번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풀치넬라 모음곡'이다. 풀치넬라는 스트라빈스키가 1920년에 완성한 발레 음악으로 1922년 성악을 생략하고 다시 엮어 '풀치넬라 모음곡'을 선보였다. 모음곡은 이탈리아의 풍광과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밝고 들뜬 분위기의 서곡으로 시작한다. 스트라빈스키 작품 중 가장 명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담아냈다.

토요국악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상설공연 '토요국악'을 7월 23일 오후 2시 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무대에 올린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상설공연 '토요국악'

바쁜 일상으로 공연을 즐길 기회가 적은 시민들을 위한 국악 무대가 마련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해마다 선보이는 상설공연 '토요국악'이 23일 오후 2시 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무대에 오른다.

토요국악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들로만 구성한 공연으로 전통부터 창작국악까지 국악의 악(樂)·가(歌)·무(舞)를 다채롭게 구성해 시민들에게 우리 음악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3월부터 11월까지(8월 한 달 제외)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 선보인다.

첫 무대는 종묘제례악 '전폐희문'으로 문을 연다. 종묘제례악은 우리나라 조선왕조의 왕실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행하는 의식 음악으로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전폐희문은 예물인 비단을 올리는 절차인 '전폐례(奠幣禮)'에서 연주되는 곡으로 '보태평' 11곡 중 첫 번째 음악인 '희문'의 선율이 연주돼 '전폐희문'이라 부른다. 노래 가사에는 조상들이 예물을 받고 기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음악과 무용, 노래가 더해져 중후함과 화려함을 구사한다.

두 번째 무대 '처용무'는 통일신라 헌강왕 때의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춤으로 궁중에서 액을 막고 잡귀를 쫓기 위해 행한 의식에서 처용의 탈을 쓰고 추던 궁중무용이다. 고려시대 국가적 행사에서 한 사람이 추기 시작했으며, 조선시대 접어들면서 지금의 다섯 명이 추는 '오방처용무'로 발전했다.

세 번째 무대는 판소리 입체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연주한다. 입체창은 판소리의 특정 대목을 한두 명의 소리꾼이 배역을 나눠 노래하는 형식으로 극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판소리 장르다. '춘향가'는 남원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과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판소리이며, 춘향가의 핵심 주제인 사랑을 노래하는 주요 대목 '사랑가'를 통해 입체창의 매력을 감상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다.

이어지는 무대로 우니라나를 대표하는 노래 '아리랑'을 선보인다.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재창조되고 있는 아리랑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한국인을 상징하는 민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형적인 경기민요풍으로 창작한 '아리랑'을 비롯해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지역별 특색과 정서가 담긴 다양한 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

7월 토요국악 마지막 무대는 농악 '판굿'으로 마무리한다.

농악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의 타악기와 쇄납 같은 관악기를 연주하면서 행진하거나 춤을 추고 각종 기예와 동작, 연극을 펼치는 종합예술이다. 한국사회에서 마을 공동체의 화합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 마을신이나 농사신을 위한 제사,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축원, 봄의 풍농 기원과 가을의 풍농 축제 등 공동체의 여러 행사에서 연주하면서 한국인의 삶 속에서 늘 함께하던 종합예술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농악에 연원을 둔 대표적인 놀이춤 형태의 공연인 판굿을 선보인다. 화려한 몸동작과 기예를 곁들여 흥과 신명을 끌어낸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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