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저마다의 빛과 향기로 꿈을 노래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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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저마다의 빛과 향기로 꿈을 노래하는 아이들

고래희 대전대화초 교사

  • 승인 2022-07-28 10:18
  • 신문게재 2022-07-29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사진(대전대화초 고래희)
우리학교는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언덕을 오르자면 숨이 차고 다리가 욱씬거린다. 하지만 산 정상에 이르면 그간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기막힌 장관과 상쾌한 바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고운 빛과 그윽한 향기가 오르막길의 노고를 잊게 해 준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서로 다른 얼굴과 개성으로 저마다의 재능을 키우고 꿈을 향해 걸음하는 대화초 200여명의 특별한 빛과 향기가 오늘도 나의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한다.

꽃밭에는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것처럼 우리학교에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특별함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체 학생의 20%가 넘는 학생이 다문화학생으로 취향과 개성이 강하지만 이것이 자칫 갈등과 혼돈을 야기하는 동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찰스 다윈은 생물의 다양성을, 토마스 하디는 문화의 다양성을 통해 생물과 인류의 발전을 이야기했다. 따라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시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다문화 시민되기' 첫 걸음은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활동이었다. 어느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노래했다. 즉, 문화적 이해 없이는 친구를 긍정의 눈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시리아 등 우리학교 다문화학생의 문화에 대하여 알기 위해 다문화이해 주간을 운영하였다. 베트남 다문화학생 학부모님을 1일 교사로 초빙하여 베트남의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세계 음식의 날에는 태국 볶음밥과 베트남 쌀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학교 복도에 전시된 여러 나라의 전통의상을 가져다 입고 다문화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보는 등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이해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다문화 시민되기' 두 번째 걸음으로 존중과 배려를 통한 협력 활동을 전개하였다. 수업시간에 어깨동무협력학습을 진행하여 짝꿍이 멘토가 되어 한국어 의사소통이 서툰 다문화학생의 학습을 도왔고, 또 다문화학생은 일반학생에게 모국어를 가르쳐 주는 등의 교학상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학급별로 1개 악기 예술가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급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합창부와 가야금부를 운영하여 예술로 마음을 채우고 함께의 가치를 내면화하도록 하였다.



'다문화 시민되기' 마지막 걸음으로 소통과 공감 기르기 활동을 실천하였다. 방과후 이중언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일반학생이 다문화친구의 언어를 배우고 익혀 서로 소통하며 즐거워하였다.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하는 사제동행 소통의 장도 마련하였다. 선생님과 함께 야구장 가기, 선생님과 함께 피자 먹기 등 학교 밖에서 선생님과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다국어로 번역한 학교교육활동 가정통신문과 소식지, 학사달력을 다문화학생 가정에 제공하여 학교와 가정의 소통의 창을 견고히 하여 다문화가정 학부모로 하여금 학교교육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다문화의 거친 물결이 썰물처럼 밀려오고 있는 바다와 같다. 거친 물결에 꽃밭의 꽃들이 쓰러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시민의 역량을 키우고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학교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활동, 존중과 배려를 통한 협력 활동, 교육 3주체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활동 등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단단히 하였다.

누군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하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저마다의 빛과 향기로 꿈을 노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별과 틀림이 아닌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사회,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사회,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공동체를 가꾸는 사회. 우리 아이들이 그런 꿈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다문화 시민'이 되기를 매순간 소망해 본다.
고래희 대전대화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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