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손발저림

  • 문화
  • 건강/의료

[의료칼럼] 손발저림

  • 승인 2022-08-28 15:40
  • 신문게재 2022-08-29 10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2022073101002311500086861
김희영 전문의.
신경과 외래를 방문하는 많은 환자들이 "손발이 저리다", "감각이 없다", "남의 살 같은 느낌이 든다", "손발이 차다" 등의 명확히 규정되지 않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환자의 일부는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등의 다소 의학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먼 주관적 진단을 스스로 내리고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증상들을 객관적이고 의학적인 용어와 매치하는 것이 쉽지 않아 진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손발저림의 원인은 아주 많은데 질환명만 해도 10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다. 말초신경병증, 손목터널증후군, 신경근병증, 당뇨성신경근병증, 요독성신경근병증, 약물성 신경근병증, 영양부족성 신경근병증, 뇌졸중, 하지불안증후군, 암성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손발저림의 원일질병을 지면 관계상 개략적으로 소개하려 한다.

손발 저림의 원인은 첫번째 말초신경병증 이다.말초신경병증은 크게 다발신경병증, 단신경병증, 다발성 단신경병증으로 나누는데 다발신경병증은 다수의 말초신경이 손상을 받는 것으로 알코올, 마약 등의 약물이나 대사성 질환 때문에 주로 발생하며 단신경병증은 단 하나의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기는데 외상이나 신경이 주변 구조물에 염증 등으로 인해 잡혀있는 포착 같은 국소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게 되며 다발성 단신경병증은 비대칭적으로 2개 이상의 신경손상으로 주로 당뇨병, 혈관염에 의해 발생한다.



두 번째 원인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인데 손저림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흔히 과사용 질환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많이 쓰는 사무직에 흔하며 미용사 등 가위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게 된다.

세 번째는 신경근병증으로 신경근이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척추 구멍을 지날 때 손상을 흔히 받으며 경추부와 요추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네 번째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손과 발에 대칭적으로 감각신경장애가 주로 나타난다. 처음에 통증과 온도감각장애가 나타나고 후에 진동감각, 촉각, 관절위치감각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혈당 조절과 함께 통증에 적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섯 번째는 요독성 신경병증으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약 70%에서 발생하며 하지불안증후군을 보이며 경련이 발생하는데 투석을 하면 신경병증이 개선되기도 한다

여섯 번째 원인으로 약물에 의한 신경병증으로 감각장애가 현저하게 나타나며 손을 떠는 경우가 많은데 손에 힘이 없다거나 감각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항결핵제, 혈압약(hydralazine), 항암제, 그리고 통풍약 등늬 약물의 사용 용량과 관련이 있으며 오래 복용하거나 남용했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일곱 번째로 영양부족성 신경병증인데 비타민 B12 결핍증이나 티아민부족이 있는 경우 손발에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창백하고 어지럽고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이런 원인일 수 있다.

여덟 번째로 뇌졸중인데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운동장애,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등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뇌간의 병변이나 소공성 뇌경색의 경우는 드물게 감각경로에만 국한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아홉 번째로 하지불안증후군 이다. 쉬거나 가만히 있으면 악화되고, 다리나 팔을 뻗거나 움직이면 호전되며, 저녁이나 밤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질환으로 도파민 길항제나 철분제, 혹은 정맥 투여 철분제로 호전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암성 신경통으로 폐의 소세포암,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과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종 암이 발현되기 수 개월에서 수년 전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다리, 팔, 드물게 얼굴에 통증과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 손발저림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일반혈액검사, 혈당, 갑상샘기능검사, 비타민 B12, 엽산, 혈청 크레아티닌, 적혈구침강속도, 류머티즘인자, 항핵항체, 흉부X선 촬영 등을 검사하는 것이 좋으며, 의심되는 경우는 종양을 찾기 위한 CT나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단순 말초신경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기 기술한 원인도 배제진단을 해야 하므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저림이라면 추가로 신경전도검사(NCV)나 근전도검사(EMG)를 통해 정확한 신경 병소 부위를 찾는 진단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

손발저림의 치료방법은 원인 질환의 치료에 준하게 된다. 기존에 앓고 있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노인에서 통증 및 온도 감각의 뚜렷한 저하 없이 "손발이 저리다"라는 증상만 나타날 경우에는 치명적인 질환의 증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뇨 등의 질환을 갖고 있거나 사지 말단부에서 맥박이 잘 감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신경과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희영 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