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진심(眞心) 아버지를 읽다

  • 사람들

[대전노인신문] 진심(眞心) 아버지를 읽다

  • 승인 2022-10-25 09:38
  • 수정 2022-10-26 16:45
  • 신문게재 2022-10-26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강충구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권유로 '진심(眞心) 아버지를 읽다'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리는 만년동 하나님 교회 전시장을 찾았다.

경제 위기와 가족 해체 현상이 급증할수록 아버지의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바깥에서는 경쟁 사회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는 괴로운 내색을 감추는 아버지는 외로운 사람이다. 이런 아버지들의 사랑을 재조명하고, 소원해진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아버지 전을 개최했다고 한다.



아버지전은 2019년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시작으로 같은 해 부산 수영구의 부산수영 교회에서 열렸고, 아버지전은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11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전에서는 9월 29일부터 하나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가 주최하고㈜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해 만년동 하나님 교회에서 전시회가 열리게 됐다.

현장에 전시된 사진, 글, 영상, 소품 등에는 아버지와 가족 간의 애틋한 사연이 오롯이 담겨있다. 전시 제목에서 '읽다'의 표현은 '읽다(read)'와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보고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숨겨진 진심까지 헤아려 가족애를 돈독히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녹였다고 한다.

전시관은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 주 전시장은 180여 점의 글, 사진, 소품 등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1관 '아버지 왔다'에는 아버지와의 따뜻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2관 '나는 됐다' 에는 가장으로서 가족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평생을 희생했던 아버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6·25 전후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가족과 나라의 미래를 일군 대한민국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3관 '…'에서는 무뚝뚝하고 강인했던 아버지의 진심을 마주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말, 행동, 이면에 숨겨진 아버지들의 뜨거운 사랑이 담진 작품들이 가득하다. 묵묵했던 아버지들이 작성한 편지, 일기 등도 전시되어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무관심으로 얼룩진 지난날이 이해와 사랑으로 씻겨진다.

4관 '아비란 그런 거지'에는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끝없는 사랑이 그려진다. 막내딸과 손주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임종 전까지 비누 만들기에 몰두한 한 아버지의 사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5관 '잃은 자를 찾아 왔노라.'에서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에 담긴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감동 스토리가 전시된다.

나는 전시장을 나오면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것 같은 감동을 받았으며, 가족 간 유대가 점점 느슨해지는 시대에 가족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림이 시의 적절했고, 저출산과 문명의 고속발전으로 사라지는 것 중에 아버지라는 이름도 끼어있는 시점에서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특히 젊은 세대들이 필수적으로 관람할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린 주역인 아버지의 고난의 역사를 인식하고 사라지는 아버지를 지켜나가 가정에서 꽃피운 사랑과 행복이 지역사회로 확산 되기를 바란다. /강충구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4. 대전경찰, 지난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50명 송치… 지난 20대보다 174%↑
  5.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