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을철 산불 예방, 국민의 관심과 동참이 중요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가을철 산불 예방, 국민의 관심과 동참이 중요

  • 승인 2022-10-26 15:12
  • 박종구 기자박종구 기자
김기현 중부지방산림청장
김기현 중부산림청장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다. 산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왔음을 느낀다.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들이 전국의 유명한 산을 찾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산을 오르내리면 정서적인 안정감도 찾을 수 있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등산은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다. 가을철에 등산객이 많아지는 만큼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481건의 산불이 발생해 연간 1087 ha의 산림이 소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낙뢰와 같은 자연현상에 의한 산불보다 입산자 실화 34%, 논·밭두렁 소각산불 14%, 담뱃불 실화 5% 등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산불은 미세먼지를 단시간에 발생시켜 대기 질 악화뿐만 아니라, 대기 정체가 나타날 경우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이처럼 산불이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피해도 크지만 산림생태계도 급속하게 황폐화한다. 산불이 동식물의 서식처를 순식간에 파괴해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토양의 영양 물질도 불에 타면서 산림의 생산력도 함께 떨어진다.

또한 산불 발생 시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우리나라에서 1ha 면적의 소나무 숲이 산불로 탔을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약 54t으로 이는 자동차 7대가 1년간 배출하는 양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토양을 보호하는 나무와 낙엽 등이 불에 타 사라지면서 비가 조금만 와도 토사가 유출되어 산사태·홍수와 같은 2차 피해를 유발해 지역주민의 생명과 생활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산불 후 자연이 회복되는 속도를 보면 20년이 지나야 경관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어류의 경우 3년, 무척추동물 9년, 곤충 14년, 식생과 산림동물의 경우 30년 이상이 지나야 회복이 가능하다. 이처럼 산불이 발생하면 인간생활과 자연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하므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산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평일과 주말에도 지역 주민을 직접 찾아가 산불 위험성을 홍보하고,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과 '산불에 강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산불취약지역에 대해서는 IR(적외선)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CCTV, 광대역통신망, 화재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산불예방 ICT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산불사전예방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작은 실천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입산이 통제되어 등산로가 폐쇄된 곳은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산 주변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며, 논·밭두렁과 영농부산물을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태우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국민의 산불예방을 위한 작은 실천이 얼마든지 산불을 막을 수 있다. 국민 모두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김기현 중부지방산림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상장기업 다수 부침 거듭...어떤 기업 포진해 있나
  2. '고 김하늘 양 사건' 교육부 조사 끝 "학교장 중징계, 교감 경징계"
  3. 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이성진 한국건설시험연구소(주)대표이사
  5. [주말 사건사고] 대전 사회복지관서 음식물 탄화로 불…천안 부품 공장 화재
  1.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지 넣어 선거 조작?…오인 신고
  2. 의대 정원 축소에도… 충청권 지역인재 전형 확대
  3. [기고] 정성 들인 한 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4. 음주측정 거부 의원직 상실위기 충남도의원, 내달 항소심 선고
  5. (사)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가정 이주민과 자녀 대상 ‘전통한복 예절교육’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제21대 대선 D-1…대통령은 누구?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