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첫 교직 생활 첫 스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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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 첫 교직 생활 첫 스승들

서주영 새롬중 교사

  • 승인 2022-10-27 09:02
  • 신문게재 2022-10-27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서주영 새롬중 교사
서주영 교사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생활을 잘 하지 못한 세대다. 대학생 때 코로나 19 상황이 시작돼 2년간 원격 수업과 원격 시험으로 수업이 대체됐다. 사범대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교생실습 또한 원격으로 대체돼 대학 생활 동안 학교 현장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임용고시에 합격해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에는 도움이 됐다. 3학년 2학기·4학년 1학기 총 2번, 한 달 동안 가야 했던 교생실습을 가지 않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던 코로나 19로 오히려 혜택을 받아 교사가 될 수 있었다.

임용고시는 어떻게 합격했지만 정말 내가 학교 현장에 바로 투입돼도 될 능력과 자격이 있는 교사이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교 현장이 아예 처음이고 아이들 앞에서 수업하는 것도, 많은 아이와 대화하는 것도 모두 처음인 부족한 많은 신규였다.

요즘 사회는 신입을 뽑아도 경력 있고 경험 많은 신입을 뽑는 사회인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됐다. 배부른 소리지만 "차라리 대기 발령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떠밀리듯 발령이 나서 오게 된 학교는 아주 따뜻한 공간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함께 하는 교사들도 항상 모르는 건 없는지 먼저 챙겨주고 알려줬다. 나한테 업무를 가르쳐주고 내가 업무를 잘했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보다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 더 빠를 텐데 나를 위해 항상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당장 내년에 같은 학년에 있을지, 같은 부서에 다시 일하게 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나에게 일을 가르쳐도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선생님들은 이런 것을 재지 않고 선의의 마음으로 항상 도와줬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학교생활을 항상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고 우리 반 아이들을 함께 세심히 살펴봐 줬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 기분을 세심히 살펴주고 상담을 통해 앞에서 길을 걷는 선배 교사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부족함이 많은 담임교사이자 과학교과담당인 나를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해 주고 잘 따라주었다. 교직에 들어서기 전까지 요즘 학생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직접 만난 아이들은 많이 순수하고 정이 많았다.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됐었을 때 어린아이들과의 대화는 통할 수 있을까,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는 본인들이 나서서 나의 보호자로서 행동하려 하고 나를 지켜주려는 모습들을 보고 이런 기억들로 교직 생활을 버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한하고 창의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 수업에 임하고 즐거워하는 태도로 수업을 들어주는 학생들 덕분에 나 또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마음들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기에 나 또한 내가 받은 이 마음들을 아이들에게 전해 아이들을 더 신경 쓰고 살펴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과학수업을 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공감대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해보고 선배 교사의 도움을 받아 실행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수업시간 외의 모습은 어떤지 더 자주 살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첫 사회생활을 이렇게 배려받으며 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이 학교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신규라는 이유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넘치게 마음을 받는 행복하고 감사한 학교생활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며 나도 동료들처럼 따뜻하고 멋진 교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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