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잘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잘할 수 있다!

정소임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 교사

  • 승인 2022-11-10 14:18
  • 신문게재 2022-11-11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정소임선생님
"선생님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3학년 담임으로 진로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뻔한 대답이지만 "그럼~ 할 수 있지~!"라고 대답하며 상담이 시작된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의 1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정 분야 인재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도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올바른 인성과 창의·융합 능력을 갖춘 품격있는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 '성실'의 교훈 아래 학생, 교직원이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교육과정은 생활과학과, 경영정보과, 국제통상과, 상업정보과, 공통과정(특수학급과 순회학급)이 있으며, 전체 3학년 32학급(특수 1학급, 순회 1학급 포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문화탐구반, 중국문화이해반, 퀼트반, 취업정보반 등의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인 만큼, 학생들은 다양한 꿈을 꾸며 학교에 입학한다.

큰 꿈을 가진 학생들의 꿈을 행복하게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은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에도 막연한 꿈을 가지고 1학년으로 입학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곧 졸업을 앞둔 3학년이 되면 당장 현실로 다가오는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에 덜컥 겁을 먹고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미용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1학년은 대부분 화장하고 머리를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대답한다.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된 미용이 다양한 실기를 배워가며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만들고 완성해내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과 성취감을 얻게 해준다.

이렇게 작은 기쁨들이 쌓여가며 아이들에게 미용을 해야 할 의미를 부여해주고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해주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3학년이라고 선배미를 뽐내던 아이들이 막상 취업을 나갈 때가 되면 다시 아이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떤 일이 적성에 맞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보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해져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양립하는 탓이다.

교사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하고 싶은 것을 고려하여 적절한 방향을 어떻게 제시해주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거기에 걱정 가득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처음 3학년 담임을 맡아 진로상담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험이 없으니 교사의 말 한마디가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이 있었던 탓이다.

지금은 오히려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 학생들이 느끼는 막연함과 두려움이 "그때의 나와 다르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첫 사회생활에 좌충우돌 부딪히는 일이 많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걸 알기에 오늘도 다시 한번 말해 주고 싶다.

"너는 잘 할 수 있다!"
정소임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 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탄소중립 실천', 160개 경품은 덤… 24일 신청 마감
  2. 대전장애인IT협회,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서 '발달장애인 드론날리기 대회' 성황
  3.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24일 금요일
  4. [현장에서 만난 사람]송재소 (사)퇴계학연구원 원장
  5. 충청권 총경 승진 10명… 대전 3명·충남 4명, 세종 1명·충북 2명
  1.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2. [교정, 사회를 다시 잇다]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과밀수용·의료처우 개선에 최선, 지역사회 관심을"
  3. 대전·충남 교원 10명 중 6명 "독감 걸려도 출근" 단기 대체인력 투입 쉽지 않아
  4. 세종금강로타리클럽,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 로타리클럽과 교류 추진
  5. 따뜻한 손길로 피어난 봄, 함께 가꾼 희망의 화단조성

헤드라인 뉴스


대전오월드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대전오월드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늑대 탈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오월드 동물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리고 완료때까지 운영중지를 명령했다. 과거 퓨마가 탈출했을 때는 해당 개체가 머물던 사육시설만 1개월 폐쇄 명령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오월드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개선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중지를 명하고 해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국늑대 복원종인 '늑구'의 탈출사건이 발생한 오월드에 대해 4월 20일 사육시설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렸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대전 오월드 결국 전체 사육시설 중지명령… 당분간 재개장 어려울듯

늑대 탈출 사건이 발생한 대전 오월드 동물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리고 완료때까지 운영중지를 명령했다. 과거 퓨마가 탈출했을 때는 해당 개체가 머물던 사육시설만 1개월 폐쇄 명령했던 것에서 이번에는 오월드 사육시설 전체에 대해 개선조치 완료 때까지 운영중지를 명하고 해제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국늑대 복원종인 '늑구'의 탈출사건이 발생한 오월드에 대해 4월 20일 사육시설 안전관리 조치명령을 내렸다.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동..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5월 7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 22년 한풀이 하나

2004년 신행정수도특별법 무산 이후 22년 간 깨지지 않은 위헌 판결의 덫은 이제 제거될 수 있을까.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국가적 아젠다를 품은 신행정수도 건설은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개헌안부터 2020년 행정수도특별법 발의 무산 과정을 포함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맞이한 첫 지방선거 국면은 다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3건, 조국혁신당 1건, 민주당·국민의힘 공동 1건까지 모두 5건의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야 대표들도 별다른 이견 없이 '국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동결…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들

  •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꽃밭에서 펼치는 투표참여 캠페인

  •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장애·비장애 경계 허물고’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