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세종 안전문화, 함께 만들어갑시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세종 안전문화, 함께 만들어갑시다"

채창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 승인 2023-03-30 10:33
  • 수정 2023-03-31 09:23
  • 신문게재 2023-03-31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본부장님 증명사진
채창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지난 3월 12일 밤늦게 갑천변을 걷다가 요란한 소방차 출동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모 타이어 회사에 큰 불이 난 것이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인명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다행히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그날 화재로 기업은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었으며 인근 주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13일 '대전·세종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발대식'이 개최되어 새롭게 출범했다. 대전·세종지역 산업재해 예방기관 대표이자 추진단원으로서 첫 발걸음부터 엄청난 중압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이번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지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문화를 정착하고자 다짐했다. 그렇다면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의 도입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2022년 사고사망자는 874명으로 OECD 회원국 중 하위이며, 영국의 1970년대, 독일·일본의 1990년대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대전세종 광역지자체별 사고사망자수도 24명에 이른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50인·억 이상 사업장 중대재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기에, 지난해 11월 고용부는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과 안전문화 확산을 큰 축으로 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망사고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선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전경시 의식·문화의 전환과 범국민적인 안전문화 실천 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우리 지역에서도 사업주와 근로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대전·세종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이 구성됐다. 추진단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노사단체, 업종별 협의회 등 40개 단체가 참여하며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4개 언론기관(중도일보, KBS대전, 대전MBC, TJB대전방송)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앞으로 허울이 아닌 진정한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대전·세종 지역 맞춤형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한다. 기존의 캠페인들은 단순하고 형식적인 성격이 강했다. 이를 벗어나 추진단 가입 단체들과 함께 사업주,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안전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추진할 것이다.

올해 첫 번째 캠페인은 4월 3일부터 개최되는 2023년 대전시 기능경기대회에서 진행한다. 예비산업인력과 운영위원으로 참석하는 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3대 사고유형 8대 위험요인 ▲추락(비계, 지붕, 사다리, 고소작업대) ▲끼임(방호장치, Lock Out-Tag Out) ▲부딪힘(혼재작업, 충돌방지장치)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 및 인터넷 안전보건교육과정(자기규율 예방체계 확산활동 사업주 교육)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지역 유명축제 등에서 다중이용시설 안전수칙 안내 캠페인을 진행해 안전의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자연스레 유도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노사가 사업장 특성에 맞는 자체 규범을 스스로 마련하고 산재사고 예방에 앞장설 수 있도록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위험성평가 등을 소개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장에 안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사업주, 근로자, 관리감독자 모두가 안전의식에 관심을 가지고 산업재해 예방 활동에 동참해주기를, 작업 전 현장의 노사가 함께 작업내용과 위험요인을 재확인하고 안전한 작업절차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를, 누구보다 자신의 사업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힘을 합칠 때 산재사고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함께 출근부터 퇴근까지, 입직부터 퇴직까지 안전하고 건강한 대전·세종 지역의 일터를 만들도록 노력하자. 채창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전세종광역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3.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4.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5.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1.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4.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5.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헤드라인 뉴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설 승인을 받지 않고 주택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전국적으로 8만78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주택법을 피하면서 주민 복리시설이나 소방시설 등 엄격한 규제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데다, 정부의 주택통계 작성과정에서도 빠져 부실한 관리를 초래해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주택신축판매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 가동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8만7876개의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신..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을 공급한다.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며, 전국에 2700여 곳의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급 물량은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 8000톤, 수산물 1만 4000톤 등 17만 2000톤으로, 평시의 1.6배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