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암치료의 최신기술과 중증질환산정특례제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암치료의 최신기술과 중증질환산정특례제도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 승인 2023-06-13 08:57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기탁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국립암정보센터에 의하면 국내에서 1년에 25만명가량 신규암환자가 발생하고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에 이른다고 한다. 다행히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001~2005년 50.9%에서 2016~2020년 67.3%로 높아졌으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의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우수한 신약들이 개발되어 암 치료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첫 번째로 항암치료는 무분별하고 빠르게 분화하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 암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 인공면역 단백질을 투여하여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면역항암제를 일컫는 3세대 항암제로 분류한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 Car-T 세포치료제, 항체약물중합체 등으로 세분하여 활용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체계의 조절을 통해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촉진 시킴으로써 암세포가 면역체계에 의해 인식되지 않거나 회피기전을 통해 면역 공격을 피하면 이러한 면역 회피 기전을 차단하고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능력을 강화해 암 치료에 효과를 나타나게 한다.



특히 흑색종이 뇌까지 전이됐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인 면역항암제를 통해 암을 완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되찾아 알려지기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환자의 개인 면역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인지하는 수용체를 삽입한 후 해당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여 환자 본인의 세포가 숨겨진 암세포를 찾고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하는 '개인 맞춤형 원샷 치료제'인 Car-T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과 재발성 또는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B세포 림프종 등 일부 병증에 대해서만 사용되지만 고형암에 대해서도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급여가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되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고액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두 번째로 방사선치료는 국소적으로 발생한 암의 크기를 줄여주거나, 제거하기 위해,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 다른 암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로서 X선, 감마선, 양성자, 중입자치료 등이 있다. 그중 양성자 치료는 암세포 주변에 인접한 건강한 정상 세포들을 손상하거나 뼈 등의 신체조직 때문에 실제로 암세포까지 조사량이 줄어드는 부작용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소 원자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70%에 달하는 속도까지 가속해 환자 몸속에 조사하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최근에는 수소 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발사해 더 짧은 시간에 더 큰 힘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중입자치료기가 지난 4월 국내에서 첫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양성자치료기보다 2~3배 높은 암세포 살상 능력을 갖추고 있어 환자가 치료받아야 하는 횟수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종양근처에서 에너지를 발생하고 발산하면서 종양을 없애는 원리인 브래그피크(bragg peak)현상으로 정상조직에 영향을 덜 주고, 암 조직에만 정밀타격할 수 있어 꿈의 치료기라고 불리지만, 회당 4000~5000만원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중증질환 산정 특례라는 훌륭한 제도가 있다. 암, 심장·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중증 치매 등에 대해 환자는 본인부담금을 5~10%만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급여 부분에 대해서만 혜택을 받아 볼 수 있고, 앞서 언급한 고가의 최신기술들은 비급여로써 100% 본인 부담이다.

조기진단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생존률이 높아져 가고, 건강보험의 혜택은 커지고 있지만, 의료비 부담에 암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유기탁 농협세종교육원 교수·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3.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4. [사설] 같은 EPZ 기준으로 유성구에도 지원해야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