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학대 예방, 우리 모두의 관심이 예방이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노인학대 예방, 우리 모두의 관심이 예방이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

  • 승인 2023-06-19 09:25
  • 수정 2023-06-19 09:38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111
민동희 복지국장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져 급속하게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세계인구전망에서는 우리나라가 2045년부터 세계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된다고 예측했다. 한국은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해 2023년 노인 인구가 18.4%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6년 노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급격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인 빈곤, 독거 노인 등 여러 사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6년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로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같은 취지로 2017년 노인복지법 제6조 제4항에 따라 법정기념일인 '노인학대 예방의 날' 이름으로 제정돼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 제정된 6월 15일에 열리는 많은 캠페인과 공모전, 전시회 등은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의 인식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노인복지법상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하여 신체적·정서적·성적 폭력과 가혹 행위 또는 경제적 착취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을 하는 것"으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즉 노인이 안정되고 건강한 일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괴롭히는 행위는 학대가 될 수 있다.

대전의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학대신고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대전 노인보호 전문기관과 경찰청이 발표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616건, 2021년 629건, 2022년 648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노인학대는 가정 학대가 대부분이며 학대 행위자로는 아들, 배우자 등 가족인 경우가 많다. 학대가 가족 내에서 이뤄지다 보니 가족 구성원 간의 가정사로 여겨져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 피해 노인들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고나 처벌을 꺼려 아동학대에 비해 노인학대는 크게 알려지고 있지 않다.



대전시는 관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노인학대에 대한 24시 상담 및 사례접수, 학대사례 현장조사, 노인 인식 개선 교육, 노인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한 재발 방지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내 요양원 주·야간 보호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통해 노인학대가 발생한 경우 즉시 개입하여 학대가 재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학대 피해 노인 전용쉼터를 설치하여 학대 피해 노인의 보호, 숙식 제공, 생활 지원,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도 우리가 노인학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노인학대에 무관심하게 되면 향후 우리 자신이 노년이 되었을 때, 노인학대가 근절되지 않은 미래는 우리가 겪게 될 미래의 모습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노인 학대 조기발견과 피해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등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계기로 노인학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부각 되길 바란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노인은 과거의 존재가 아닌 누구나의 미래임을 인정하여 뒷짐 지고 지켜보기만 하지 않고 우리가 먼저 서로를 지켜주는 노인학대 없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기를 희망한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5. <인사>대전시
  1.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2.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3.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4. 대전시,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힘쏟는다
  5. [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용교 전 아산시 부시장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