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32. 세계적 설교자의 경영 마인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32. 세계적 설교자의 경영 마인드

  • 승인 2023-08-17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5년 전 100세의 일기로 타계하신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세계적인 부흥사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취는 영적 활력뿐만 아니라 경영과 기업가적 리더십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직자들은 기업 경영에는 문외한일 거로 생각하는데 그분은 전혀 달랐습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기업가적 비전과 끈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줘 온 사례는 그가 '크리스처니티 투데이'의 창간이었습니다. 그분은 일찍부터 정기 간행물을 탄생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정기 간행물을 창간하고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업가적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지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은 정기 간행물을 창간하면서 경영 마인드의 기본인 '출발점에서 도착점으로 직선 이동을 할 수 없다'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동하는 길목마다 커브와 유턴과 움푹 팬 자국들로 가득했고 수년간에 걸친 고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해낸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분은 우선 경청을 했습니다. 그분이 경청한 이유는 "항상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지요. 스스로는 평소에 지적·영적으로 상당한 공백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경청을 하면서 통찰력을 확대하는 데에 필요한 이해들을 축적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모든 정신력을 동원하였습니다. 경청하면서 얻은 정보를 차곡차곡 입력하였으며, 그러다 보니 갑자기 아이디어도 떠올랐지요. 어느 날 새벽 2시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서재로 올라가 두 시간 정도 새로운 잡지에 대한 구상을 빼곡히 적을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합니다.



그런 다음 진행을 주도했습니다. 한밤중에 메모한 내용들을 동업자들에게 제시했습니다. 당연히 그들로부터 조언을 들었고 그 조언을 자신의 계획에 철저히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필요한 자금을 물색했지요. 이것은 어느 경영자나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요. 이를 위해 독립된 이사회를 구성해서 주도하도록 했고 이사들의 정신 무장을 하기 위해 자신의 비전을 설명하고 사설, 철학, 뉴스 보도, 시기, 배포 및 광고와 관련한 세부 사항들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창간 이념을 직원들과 공유하였습니다. 직원들에게 자신의 통찰력과 기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습니다. 현장에서 부딪치는 구체적인 사례도 얘기했습니다. 그중에는 "상아탑에 앉아 사회 정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 나가 직접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라고 말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축하도 받고 비판도 받았습니다. 칭찬을 받거나 비판을 받은 내용을 가감 없이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비판이 직원들을 좌절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는 잡지 내용에 만족합니다"라는 위로를 덧붙였다고 하지요.

저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경영 마인드를 읽으면서 신앙이나 경영, 또는 정치나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의 원리는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로서, 또는 경영자로서 리더십이 가장 중요합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리더십은 '겸손'과 '열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피터 드러커가 오래전에 한 말, "기업에서 성공하는 회사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위하여 신상품을 혁신하려 노력한다"라는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의 성공 원리는 악천후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는 강력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