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0시 축제] 관광·축제 전문가들이 바라본 0시 축제

  • 문화
  • 여행/축제

[대전 0시 축제] 관광·축제 전문가들이 바라본 0시 축제

단국대 이희성 교수 “정체성 확립과 컨텐츠 부각은 과제”
우송정보대 장인식 교수 “행사 백서 발간해 국내외 외연 확대 필요”
박종진 여가연구소장 “대전 축제 중 가장 큰 성과”

  • 승인 2023-08-17 21:00
  • 신문게재 2023-08-18 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 0시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민선 8기 대전시가 첫선을 보인 0시 축제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와 문화, 사회 전반에 깊숙이 박힌 침체된 분위기를 대전환시키며 성공적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1회 축제였던 만큼 부족하거나 보완할 사항도 적지 않다. 중도일보는 대전 축제의 새역사를 썼다고 할 수 있는 0시 축제 전반에 대해 대전의 관광축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희성 교수
이희성 교수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

태풍과 폭염 등 기후 리스크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 교통통제라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대전시민과 타 지역 방문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흥행에 성공적이었다.

중앙시장과 한의약거리, 건어물거리, 대흥동 젊음의 거리, 소제동에서 열린 야시장과 맥주축제 등 대규모 야시장과 먹거리 공간 구성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 중앙로 전 구간 교통통제에 따른 대중교통 정책과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은 돋보였다.



그러나 '대전 0시'와 '대전부르스', '철도문화' 등 주요 소재를 반영한 축제 정체성 확립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과거-현재-미래' 라는 시간여행의 공간구성(zoneing)은 설치물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방문객에서 시간여행의 판타지와 시공간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데 부족했다. 축제의 주제성을 반영한 대표음식(예: 가락국수, 성심당 등)이 빈약하고 대표 음식콘텐츠로 부각되지 못했다.

태풍과 폭우, 폭염 등 기후위기를 감안해 개최 시기 변경이 필요해 보인다. 또 정체성과 주제성을 강화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과 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행정과 일부 기획사(대행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역 문화단체와 예술가들, 시민과 상인들이 유기적으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축제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

장인식 교수
장인식 교수
■장인식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시작이 반이다. 부족한 점은 겸허히 받아들이며 성장해가는 축제이길 바란다. 다소 지나친 관 주도형 행사이기에 체계적인 민간중심으로의 전환 노력도 중요하다. 축제에 대한 정체성 확산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안전과 교통, 운영 면에서는 상당히 돋보였다. 재난안전본부(대전시장), 축제운영본부(문화관광국장), 교통상황실(교통건설국장), 안전상황실(시민안전실장) 등 명확한 책임제 운영은 탁월했다.

2회 축제 때에는 국내외 외연을 확대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축제평가서가 아닌 행사백서를 남겨 국내외 배포할 필요가 있다. 공공주도형에서 벗어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산관학연언’ 체제의 주민주도형으로 체질개선을 주문하고 싶다.

시간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단순하고 한시적인 관광상품이 아닌 대표성 있는 ‘대전연합상품’을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대학 입장에서는 관광이나 축제 관련 학과의 위상과 역할 추락 사태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담아냈으면 한다.

박종진소장
박종진 박사
■박종진 여가연구소장(관광학 박사)

대전시가 개최된 축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축제로 판단한다. 무엇보다 외지인 방문이 많고 대전시민들의 참여와 호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심당 빵과 함께 대전으로의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했으며, 방학기간 개최로 대전시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 외지인의 가족단위 방문, 대전에 친지를 둔 친인척 방문이 많았던 것으로 인다.

축제의 성공을 위해 교통통제나 안전 부분에서의 노력은 잘 수행됐다. 교통통제도 사전에 많은 홍보를 했고 축제장소에 차가 없어 안전한 환경을 갖췄다.

다만 0시 축제 개최가 지향하는 지향점, 테마나 컨셉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보다 필요해 보인다. 즉, 공연인지, 먹거리인지, MZ세대를 위한 것인지, 관광객 유입인지, 대전시 관광 홍보인지, 원도심 활성화인지 등등 여러 의미가 혼재돼 "대전 0시 축제는 무엇이다"라는 개념 정립에는 한계가 보였다.

복합적인 개념 정립이 어렵다면 매년 메인 주제를 정해 K-POP, K-컬처(판소리, 연극, 한국화, 미술 등), 한국음식(대전음식), MZ특화, 청소년, 영화제, 대중공연(연극) 등 핵심 메인 테마와 그에 따른 콘텐츠 구성도 필요해 보인다.

오랜만에 붐을 일으킨 대전 0시 축제가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리=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