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말보다 더 중요한 것, 비언어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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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말보다 더 중요한 것, 비언어에 주목하라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 승인 2023-08-20 08:24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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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건 대표
최근 프레젠테이션 코칭과 IR피칭 행사를 진행하면서 프레젠테이션에서 비언어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됐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비언어 요소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의도가 달라질 수 있고 청중들이 인식하는 부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 입찰PT나 투자PT(IR피칭)의 경우 기본적인 매너와 세련된 비언어 요소는 사업 수행에 대한 신뢰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비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말로 전달되는 언어적 콘텐츠는 전체 커뮤니케이션이 전달하는 의미 중 겨우 7%를 차지할 뿐, 나머지 93%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다." 즉, 커뮤니케이션의 93%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형태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의사소통의 7%는 내용, 38%는 음조나 억양 등의 청각적인 요소, 55%는 표정이나 자세 등 시각적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들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대화 내용'은 불과 7%만 영향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실제 PT 현장에서 지켜본 비언어 요소 중 꼭 고쳐야 하는 3가지 비언어 요소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 실제로 많은 발표자들이 청중을 바라보지 않고 등을 돌려 PPT 자료만 보며 프레젠테이션 하는 경우가 많은데, PPT 자료에 의존하는 발표를 하게 되면 청중들로 하여금 절대 설득을 이끌어 낼 수 없다. PT 현장에서 PPT 자료는 준비한 내용을 청중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전달하기 위한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시선을 허공에 두지 않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코칭하다 보면 청중을 바라보지 않고 허공에 시선을 두고 발표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왜 그럴까? 이유를 들어보면 '청중과 눈을 맞추면 목소리가 안 나올거 같아서 먼 곳을 응시하며 발표를 했다' , '말을 못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하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어서 일부러 사람이 없는 곳을 바라보며 발표를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허공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프레젠테이션도 이와 다르지 않다. 먼 곳을 바라보며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면 청중은 '저 프레젠테이션은 내게 하는 것이 맞나?', 누구에게 하는 발표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프레젠테이션에 집중 또한 할 수 없기 때문에 청중을 바라보며 발표를 해야한다. 사람의 시선에는 볼 수 없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기운이 담겨있기 때문에 특히 결과를 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면 반드시 청중과 눈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강단있고 단단한 에너지를 담아 청중들을 바라보며 발표 내용을 전달한다면 청중을 이해시키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자세'이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긴장되는 자리에 서게 되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하던 안 좋은 습관들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짝다리로 서서 발표를 한다던가 혹은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있는 등, 신뢰를 줄 수 없는 자세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셀프 촬영을 통해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할 때부터 촬영을 통해 내가 가진 나쁜 비언어 요소는 무엇인지 체크하고 고쳐가며 리허설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발표에 임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세 하나가 결과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빠르게 개선해보자. 이와 같은 비언어 요소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개선한다면 원하는 결과와 목표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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