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 결국 올리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초읽기

  • 정치/행정
  • 대전

대전도 결국 올리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초읽기

대전은 교통요금 유지 의사 수차례 밝혔지만
타 도시들 잇따라 교통요금 상향 결정 및 추진
인상 압박 가열에 대전도 검토…“인상률 조율 중”
‘반짝 효과’ 탈피하려면 대중교통 혁신 선제해야

  • 승인 2023-08-22 16:18
  • 신문게재 2023-08-23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50201000196200007671
(사진=연합뉴스)
대전시가 최근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단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지만, 갈수록 커지는 대중교통 운영 적자로 인한 재정 부담을 더 이상 견디기엔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22일까지 취재결과, 대전시는 최근 내부적으로 도시철도 1호선과 시내버스 등 지역 내 대중교통에 대한 요금 인상을 놓고 구체적 논의에 착수했다. 아직 구체적인 요금 인상률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결정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이 연일 중요해지는 현시점에서 대전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해 적자 금액이 1166억 원까지 불어났고, 도시철도 역시 오랜 적자는 물론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무임수송 적자가 집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도시철도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국가가 나서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서울시를 중심으로 제기되긴 했지만, 끝내 정부가 국비 지원에 대해 난색을 보이면서 요금 인상 압박이 거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물가안정 차원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가능한 유지하겠단 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하지만 타 도시들의 금액 인상 결정이 잇따르자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방향을 택했다.

서울시는 8월 12일부터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500원, 광역버스는 3000원, 마을버스는 1200원으로 조정했다. 인상 폭은 시내버스는 300원, 광역버스는 700원, 심야버스는 350원 등으로 하며 지하철 요금은 10월부터 순차적 인상에 돌입한다. 부산시도 18일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10월 6일부터 대중교통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을 각각 350원, 30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인상 후 금액은 시내버스 1550원, 좌석버스 2050원, 심야 일반버스 1950원 등이며 현금은 이 요금에 150원이 추가된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 전체적인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도 릴레이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 막대한 대중교통 운영 적자를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중교통 혁신대책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의 호주머니에 의존한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대중교통의 가장 큰 문제는 노선이 너무 적고 불편해 수송 분담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은 제자리만 걷고 있어서다. 그동안 시가 추진해온 버스노선 개편과 버스 증차 계획은 여전히 더딘 데다, 아직 착공도 돌입하지 못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막연한 기대를 걸기도 이르다.

공공자전거 '타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날씨 변동에 취약한 교통수단이 고정적인 시민들의 '발' 역할을 담당하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게다가 최근엔 만 70세 이상 버스 무료화 정책까지 펼치며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반짝 효과'가 아닌 만성 운영 적자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대중교통체계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인상 금액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자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타 지역의 분위기를 살피고 관계기관들과 논의해 최종 인상률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대기업의 '3대 메가 프로젝트'… 세종시는 소외되나
  2. 삼성전기, 세종사업장 투자 공식화…"그룹 차원 충청 140조 투자"
  3.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 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4. '소통' 약속한 오석진…교육공무직 요구안 어디까지 수용할까
  5.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1. 대전권 4년제 기회균형선발 격차… 대전대 전국 평균 웃돌아
  2. 대전경찰청 간부, 여경 모욕·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송치 후 수사중
  3. 조상호 세종시장 7월 1일 취임… 비서·참모 라인 윤곽
  4.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에 시민사회단체 "우주·방산 재검토 해야"
  5. 12년 대전교육 마무리한 설동호 교육감… "교육 향한 마음은 계속"

헤드라인 뉴스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중수청 모집 전부터 술렁이는 수사현장… "베테랑 빠지면 민생수사 어쩌나"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수사 현장이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중수청이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넘겨받아 부패·경제·마약·방위사업 등 전문 수사가 필요한 중대범죄를 담당하게 되는 만큼, 검찰과 경찰 안팎의 베테랑 수사 인력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 등 지역 수사 현장에서는 일부 우수 수사관의 이탈이 민생 사건 처리 공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중수청은 오는 10월 2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중수청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

민선 9기 충청권 지방정부 공식 출범…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민선 9기 충청권 지방정부 공식 출범…홀대론 극복 '발등의 불'

충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민선 9기 지방정부(세종시 5기)가 7월 1일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이 전면 교체된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에 발맞춰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충청홀대론 극복과 지역 발전 견인은 물론 위기의 재정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에서 취임하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민선 9기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우리 모두의 대전'에는 시민이 시정의..

`T1 vs 한화` MSI 결승전 대전에서 성사될까! 페이커 우승컵 가능성은?
'T1 vs 한화' MSI 결승전 대전에서 성사될까! 페이커 우승컵 가능성은?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2026 MSI(Mid-Season Invitational)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회 2일차를 맞이한 가운데,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습니다.T1은 지난 28일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9일 카민 코프와의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압승하며 이틀 연속 전승이라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 T1은 단 한 세트도 상대에게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여름철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생존수영

  •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제14대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 준비 분주

  •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성범죄 징계 없이 끝난 9대 대전시의회를 규탄한다’

  •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 ‘끝까지 찾고, 끝까지 예우한다’…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