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북한군 무인공격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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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한군 무인공격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원상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 승인 2023-09-06 11:00
  • 신문게재 2023-09-07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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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상 겸임교수
한국전쟁은 올해 7월 27일에 70주년을 맞이한 정전협정체결을 맺으면서 휴전상태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일컬으며 세계 최초로 미국을 이긴 전쟁으로 정전협정체결일을 전승절로 기념행사를 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을 초청하여 열병식과 공연 등을 성대하게 진행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무장 장비전시회에서 러시아 국방장관 등 군사대표단에게 전시된 무기들을 직접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전시회 사진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영상에서 북한이 제작한 무인기로 소개된 무인정찰기 샛별-4 및 무인공격기 샛별-9는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및 무인공격기 리퍼(MQ-9)와 외형이 매우 유사하며 열병식에서 실제 비행까지 하면서 실체를 드러냈다.

이날 선보인 무인기는 그동안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으로 침범하였다가 추락하여 발견되었던 정찰 무인기와는 기술력의 수준이 전혀 다르게 보여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어 무기체계로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 되면서 투입이 확대되는 자폭 무인기는 전장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자폭 무인기 샤헤드는 수십대가 군집으로 침투하여 민간인에게도 피해를 주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었던 자폭 무인기 스위치블레이드를 지원받아 역공에 나섰으며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를 운용하여 러시아 전차를 무력화시키며 전세를 반전하기도 했다.

영국으로부터는 올해 안에 자폭 무인기를 수백대 지원받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고도화된 무인기는 북한군의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만큼이나 비대칭전력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019년 국가보안시설 1급인 고리 원전 인근 상공에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이틀 동안 비행하여 군과 경찰이 출동하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였으나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하여 원전 방호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작년 12월에 장난감 수준으로 여겼던 북한군의 소형 정찰 무인기 1대는 서울 용산 일대 상공을 아무런 제재 없이 비행하고 인천국제공항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제한하며 유유히 복귀하였다. 원전과 도심 그리고 공항을 목표로 하는 무인공격기였다면 아찔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체계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이란의 핵 과학자 암살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무인 기관총을 사용했으며, 러시아는 핵 추진 수중 무인기 포세이돈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의 사이버부대가 암호화폐와 같이 기술 탈취나 자체적으로 무인공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면 새로운 양상의 또 다른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군은 비대칭전력 위주로 군사력을 운용한다. 전통적 전술인 기만전, 배합전, 속전속결전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무인공격기를 운용한다면 한국군의 기존 대응체계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현 정부의 국방혁신 4.0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과학화 강군 육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3축 체계 구축 등도 중요하지만, 북한군의 무인공격기에 대응 가능한 방호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북한군의 무인공격기를 짝퉁이라고 평가절하할 때가 아니다.

/최원상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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