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조연…! 그 빛나는 역할에 대해서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조연…! 그 빛나는 역할에 대해서

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부속유치원장)

  • 승인 2023-09-25 10:57
  • 신문게재 2023-09-26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남궁선혜 대전보건대학교 교수, 부속유치원장
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부속유치원장)
스트리트(Street)라는 단어에는 무언가 자유분방하고 형식적이지 않으며 접근하기 쉬운 느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어로 '스트리트(Street)'를 입력해보니,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 이란 단어가 제시되는데, 이 단어는 캐주얼하고 편한 패션을 일컫는 용어로 설명되고 있다. 캐주얼하고 편안함이란 자유분방함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스트리트(Street)' 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여러 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이라든지 백 댄서의 춤(Dance)을 다루는 내용으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아마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소재를 다뤘다는 것이 그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특히 스트리트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하면서도 무언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우리의 관심을 끈다고나 할까?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드디어 '스트리트(Street)' 라는 단어와 '파이트(Fight)' 라는 단어가 합성되어 마침내 히트 TV 프로그램이 탄생되었다. 그 프로그램명은 바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와 '스트리트 맨 파이터' 이다.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얼마 전부터 시즌 2가 방영중인데, 시즌 1에서 만들어졌던 안무는 SNS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유되고 전파되며 '대중노래' 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대중춤' 도 존재할 수 있음을 당당히 시사한 사례가 되었다. 물론 특정한 안무가 노래에 못지않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지만 그 안무는 특정 가수의 노래에 부가적으로 따르게 되는 조연의 역할로 존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즉, 안무는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보조적 수단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안무가 어떻게 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우리는 왜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열광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주연인 노래와 조연인 안무의 역할이 뒤바뀌었다는 것이 새로워서 열광하는 것이었을까?

필자는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노래라는 주연의 뒤에서 조연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해 준 안무에 대한 찬사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역할이란 조직 내에서 개인과 조직의 기대를 반영하는 개념이다. 즉 역할행위는 조직 내에서일어나며, 이러한 역할행위에는 역할 전달자와 역할 담당자의 상호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역할 갈등도 쉽게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작게는 가족이라는 조직에서, 크게는 사회라는 조직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때로는 역할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 전달자로서로서도 존재하고 역할을 전달받아 수행해야 하는 역할 담당자로서도 존재한다. 그리고 역할 담당자와 역할 전달자로서 올바른 상호작용을 하여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가 속해 있는 다양한 조직 내에서 많은 역할갈등을 경험하고 있다. 때로는 역할갈등으로 인하여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잘못만을 탓하며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치게도 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하는 가수의 뒤에서 춤을 추며 그 가수의 노래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백댄서들의 존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연의 역할을 하는 가수의 백댄서로서 조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그들은 조연으로서의 멋진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그들만의 장르를 만들었다. 어느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탄 한 영화배우의 말이 생각난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밥을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었어요" 밥상을 잘 차리는 그들의 그 빛나는 역할을 생각해 본다.

남궁선혜 대전보건대 교수(부속유치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