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 확대 필요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 확대 필요성

남시덕 대전시 시민체육건강국장

  • 승인 2023-10-25 10:09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31025100315
남시덕 국장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욕구를 실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낄 때, 사람들은 좌절과 절망을 느끼게 된다.

물론 현대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서비스 수준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 접근성에 대해서라면 말이 달라진다.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은 전반적 복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며,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대전은 광주와 인구 규모가 비슷하지만, 권역 인구수 대비 진료 건수가 광주에 비해 많다. 하지만 대전이 속해있는 충남권역 소요 병상 수는 3593병상, 광주가 속해있는 전남권역 소요 병상 수는 4097병상으로, 입원 자체 충족률 면에서 대전이 33.8%로 40.1%인 광주보다 낮다. 대전의 실제 의료이용 수요 또한 상급종합병원 적정규모보다 많다. 이로 인해 대전시민이 중증질환 등 전문적인 의료행위를 제공 받을 수 없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 이는 곧 의료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2021년에 제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어 운영 중인 45개 의료기관 중 절반가량(40%)인 18개 병원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인 지역은 울산과 대전뿐이다. 지방에 필수의료 인프라를 구축하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대전지역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 서부권역과 충남 서남부권 등 의료취약지의 중증질환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목적은 진료권역별로 우수 종합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함으로써 중증질환에 대하여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여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개선함으로써 지역 내 중증질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수도권으로의 의료비 유출을 막아 지역 내 의료자원 소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인재 양성면에서도 유리하다. 의료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련환경을 갖추게 되어 정돈된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수련의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으며, 필수의료 전문의에게는 보상 확대,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 등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2024년 1월부터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후 준수사항이 추가되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진료과목은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준수사항 위반 시 시정명령이나 지정 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대한 기준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의료계와 지역주민들의 한숨 또한 깊어만 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확고히 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지역의료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증질환 의료서비스에 있어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질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제공 받을 기회가 없다면 소용이 없다.

과학의 발전으로 중증질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진 만큼 사람들의 눈도 높아졌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접근성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이제 우리 대전은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을 통해 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남시덕 대전시 시민체육건강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1. [대입+]] 2026 수시 충청권 의대 지원자 46% 감소… 역대 최저치
  2. 박재형 세종충남대병원장 취임 "더 큰 도약"
  3. 일본 찾은 김진동 세종상의회장… 한-일 경제계 협력의지 다져
  4. 대전 학교폭력 4년 연속 늘어… 2025년 1차 실태조사 결과 발표
  5. 밝은누리안과병원 이성준 원장,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서 임상 연구 발표

헤드라인 뉴스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제4인뱅 인가 무산에 충청 지방은행 설립 '꿈' 뭉개져

충청권의 오랜 숙원인 지방은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소호은행(KSB)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충청권 기반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대를 품었던 지역민들의 박탈감을 높였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소소뱅크, 소호은행, 포도뱅크, AMZ뱅크 등 4곳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제4인터넷은행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한국소호은행(KSB)은 대전시와 협약을 맺고 대전에 본사를 두고,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및 정책자금 연계를 통해 지역 금융 정착을 도울 계획이었지만, 결국 정부 인가를 받지 못..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