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관광에서 중요해진 가성비와 가심비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관광에서 중요해진 가성비와 가심비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23-11-08 08:45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032901002155200084811
박종진 소장
11월은 본격적인 단풍시즌이기도 하며, 최근 예년 기온보다 높아진 날씨에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많은 관광객이 가을 단풍 관광을 즐겼다. 단풍관광은 가성비가 좋은 것일까, 가심비가 좋은 것일까?

국외 관광은 환율에 여행을 많이 받는다. 일본의 화폐인 엔화의 하락(엔저현상)으로 인해 일본으로의 한국여행은 코로나19 이후 큰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엔저현상으로 일본인들의 한국여행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과거 IMF때 원화의 가치가 하락해 일본을 포함한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던 것을 많이 기억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국제 여행은 정치적인 이슈도 중요하지만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국내여행은 어떨까?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 시기에 증가한 자금의 유동성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고 이러한 고물가로 인해 고금리 정책이 미국을 필두로 지속하고 있으며,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면서 유가를 시작으로 한 고물가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요원해졌다. 이러한 금리의 영향이 물가에서 기인하지만, 고물가는 다시 우리 관광활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기사에서 만년 국내여행 1등이었던 제주도가 여름휴가지 만족도 4위로 주저앉은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여행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만족도 결과를 발표한다. 2023년 전체 2만 5000명 중 6~8월 사이 1박 이상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을 대상으로 광역시·도별 만족도 조사 결과, 이번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국내 관광지 1순위'로 꼽히던 제주도의 위상이 추락해 4위에 머물렀다.

제주도는 723점(1000점 만점)으로 4위를 기록했는데, 제주도가 1위 자리를 놓친 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여행자원 매력도' 부문과 청결·위생, 물가·상도의, 교통 '여행환경 쾌적도' 부문 등의 10개 항목을 비교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 결과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배짱 영업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도는 지난해 23점이 하락한 데 이어 올해 34점이 하락하면서 '톱3' 안에도 들지 못했다.

업체는 "비싼 물가 등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가 반영되면서 제주도는 물가·상도의 평가가 전국 최하위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대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준비 중인 부산이 1위에 올랐다. 부산은 평가에서 736점을 얻어 강원특별자치도(735점)를 1점 차로 제치고 최상단을 차지했다.

국내여행에서는 이제 고물가로 인해 여행에 대한 비용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성비가 높은 여행상품 또는 숙박시설, 음식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적은 비용에 높은 성과를 줄 수 있는 콘텐츠, 여행상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과 함께 저렴하다고 모두 소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성비의 기초적인 기조 안에서 가심비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가심비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하는데, 무조건 저렴한 가격만을 선호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목적과 만족을 달성했느냐는 관점에서 가심비와 가성비가 상대적인 개념일 수도 있고 유사한 개념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여행의 목적지와 상품, 일정, 먹거리, 숙소 등 다양한 것이 영향을 미쳤으나, 최근에는 가성비 즉, 가격대비 얼마나 좋은 품질을 제공 받았느냐와 가격대비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활동과 심리적 만족을 느꼈느냐가 중요해졌다. 올 초 코로나 이후 지자체마다 축제가 재활성화되면서 축제 음식 가격이 논란이 됐다. 최근 많은 축제에서 음식가격 물가를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사례 때문이다.

제주도의 사례에서와 같이 여행지에서의 물가가 만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항목이 되고 있다. 관광지 또는 축제 개최지에서의 물가 관리, 바가지요금 근절이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필요한 선결과제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2.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3.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4.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5.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1.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2. [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3. 충남대·공주대 통합 논의 막바지…토론회서 소통 필요성 부각
  4. 충남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읍·면·동장 '주민 대피 명령권' 특별교육… "골든타임 확보 가장 중요"
  5. 대전광역시 선수단 '제5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 출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한껏 오른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에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32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으로 꼽힌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자리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종합지수인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만스피(코스피 1만)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선 지 22거래일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오후 12시 57분께 9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