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원 침체 분위기 속 대덕문화원은 발전 방안 찾기 나섰다

  • 문화
  • 공연/전시

지역문화원 침체 분위기 속 대덕문화원은 발전 방안 찾기 나섰다

대덕문화원 문화원 역할 재정립, 중장기 계획 위해 첫 연구용역
그동안 연구용역 진행한 전국 문화원 4곳에 불과…대전서 첫 시도

  • 승인 2023-12-07 17:29
  • 신문게재 2023-12-08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1207162022
침체된 지역문화원 운영 분위기 속 대전에서 대덕문화원이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 선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역·기초 문화재단과는 차별화된 지역문화원만의 역할 재정립, 문화원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발전 방안 용역에 나서면서다. 그동안 문화원 발전을 위해 연구 용역을 추진한 문화원이 전국에서도 4곳에 불과했는데, 대전 5개 구 문화원 중에서 첫 시도다.

7일 취재결과, 대덕문화원은 설립된 지 28년 만에 첫 정책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대덕구로부터 예산 2000만 원을 지원받아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대덕문화원 역할 재정립을 위해 정책 연구 용역을 맡겼다.

1995년에 설립된 대덕문화원은 대덕문예회관을 운영하면서 대덕구민 문화생활을 위한 동춘당문화제, 휘호대회, 김호연재 여성문화축제 등 행사와 도시문화기록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용역 추진은 지방 문화원으로서 유의미한 시도다.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대전 5개구를 포함해 전국에 지방문화원은 231개 있지만, 최근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95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한 지방 문화원은 지역 문화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광역·기초 문화재단 등 전문기관과 민간 문화 단체 등이 생겨나면서 역할과 기능이 모호해졌다.

문화원의 경우 문화재단처럼 전문성을 갖추고 설립·운영된 것이 아닌 사랑방처럼 생겨 지역 유지가 원장을 맡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다 보니 문화원 자체가 고루하다는 인식과 전문인력 부족, 예산 확보 불안정 등 한계가 있다.

대덕문화원은 대전문화재단과 대덕문화관광재단 등 광역·기초문화재단 사이에서 지방 문화원만의 역할 재정립과 발전 방향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앞서 경기 군포, 수원, 광명 문화원과 경북 의성 문화원에서 정책 연구용역을 한 바 있는데, 대덕문화원이 전국에서 5번째로 진행했다.

대덕문화원 관계자는 "그동안 문화원들이 발전 방향도 문화원끼리만 논의하는 경우가 많아 전국적으로도 연구 용역을 진행한 사례가 별로 없었다"며 "시대 분위기가 바뀌면서 문화원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필요성에서 역할의 혼란스러움을 정리하고, 사업 기획 후 지자체에 예산을 요청할 때 전문가적 입장의 근거자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종합해서 중·장기 발전 계획도 세울 필요가 있어 연구용역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용역 결과로 나온 대덕문화원 역할은 문화원 고유 기능 확보를 위한 지역학 거점기능 수행, 향토문학 보전과 보호, 지역 아이덴티티 강화, 향토문화의 교육과 연수, 지역 문화유산 수집과 관리, 향토문화 대표 축제와 이벤트 개최 등이다. 개선점으로는 전문자문기구 운영 필요, 직원 역량강화 교육, 수익사업 조례 제정, 홍보 강화 등이 꼽혔다.

현재 대덕문화원은 핵심사업으로 대덕구의 과거, 현재, 미래 역사자원을 조사, 수집, 기록하는 '대덕도시역사문화아카이브 구축 사업',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 '대덕학 시즌2' 등 대덕구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조명하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