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공급의 중요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국가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공급의 중요성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

  • 승인 2023-12-21 15:28
  • 신문게재 2023-12-22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문숙주 수도부문장 사진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4차산업혁명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 확보 여부가 미래 글로벌 경제와 산업 패권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반도체 등 7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분야의 투자·기술개발을 촉진해 초격차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특화단지의 적기 조성을 위해 인허가의 신속 처리, 킬러규제 혁파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첨단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용수 확보와 공급 인프라 구축이 특히 중요하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사업은 기존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10배가량의 물을 추가로 사용하는데 이는 용수 확보 여부가 첨단산업의 성패와 직결됨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또한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위해 대만 현지뿐만 아니라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용수 확보를 최우선적 과제로 삼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여건은 녹록지만은 않은 편이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기존의 다목적댐만으로는 특화단지 조성에 따라 급증하는 공업용수 수요를 충당하기에 한계가 있다. 또한, 어렵게 수원을 확보하더라도 특화단지까지 대규모 광역상수도 공급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안전·품질·환경을 준수하는 시공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특화단지 조성의 속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여 정부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새로운 수원 발굴로 용수 부족을 해결하고, 정부 맞춤형 패키지와 연계하여 행정절차를 최소화함으로써 상수도 인프라 구축부터 공급 개시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우선, 다목적댐이 아닌 발전과 농업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한 발전용 댐과 농업용저수지의 물도 공업용수로 활용하여 용수를 확보한다는 방안이며, 발전용 댐, 저수지를 관리하는 각 부처와 논의 중이다. 또한, 버려지는 하수를 재처리하여 공업용으로 대체 사용하거나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사용하는 등의 다방면의 대안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특화단지 중 추진속도가 가장 빠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이며 최첨단제품을 생산할 계획이기에 필요한 물의 양이 국내 산업단지 중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 특화단지에는 발전용 댐의 물을 공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공업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환경부와 발전용 댐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공동 실증연구에 착수했다. 그 외에도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하여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으로 다양한 용수 확보를 통해 공장 가동이 본격 시작되는 2031년부터 20만㎥/일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공급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화단지에 용수공급 인프라를 산업시설이 들어서기 전에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노력 중이다. 정부는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등 각종 행정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K-water는 특화산업단지 후보 지역 확정 직후 단지까지의 상수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맞춤형 용수공급 사업계획을 사업개발계획 승인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등 사업 조기 착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대한민국이 첨단산업 주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정부는 특화단지 육성을 통해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최대한 동원하겠다 의지를 보인 만큼 사업의 속도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K-water는 정부의 추진전략에 발맞춰 적기 용수공급이라는 물 전문 공공기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



문숙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부문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2. '결국 일자리'…천안·청주, 청년친화지수 전국 상위권
  3. 역할 커진 의용소방대… 처우 개선·내부 개선 함께 가야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7선거구 김현옥 "현장서 답을 찾는 실천형 정치"
  5. 345㎸ 송전선로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 14개 시군 영향권…"정부차원 재검토를"
  1.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대 열리나… 연골 '방패' 단백질 찾았다
  2.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신청 38명 "검증 개시, AI도 도입"
  3. 지역서 키운 쌍둥이 경찰의 꿈…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서 현실로
  4.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5. [사설] 수도권 잔류 정부부처·위원회 세종 이전해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 반영을 통해 충청권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후속 조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주요 사업이 포함된 지역 과제 세부 계획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은 물론 국가 계획 반영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19일 지방시대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맞춰 '17개 시·도별 7대 공약, 15대 지역 과제'를 확정하고, 이를 국가균형성장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속 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당..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대전과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조혼인율을 기록하며 '젊은 도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대전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6.1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2018년(25만 8000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데..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재차 주문한 ‘단계적 개헌’과 관련, 세종시와 세종시 국회의원이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에 검토 중인 6월 3일 지방선거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비상계엄 요건 강화, 지역균형발전 정신’을 담은 개헌 국민투표에 '행정수도 세종'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세종시는 19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시을)·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의원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