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대전을 물류 허브도시로 만들자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대전을 물류 허브도시로 만들자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 승인 2023-12-28 09:42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성열구 대전시 개발위원회 회장(세상보기)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대한민국의 중앙에 위치한 대전을 중도(中都)라고도 부른다. 대전은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관문이며, 경부고속철도가 지나고, 경부선 호남선 철도가 분기하며, 경부 고속도로와 호남 고속도로, 통영-대전 고속도로, 서산-영덕 고속도로 등 주요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다. 다른 주요 도시들보다 유리한 지리적 조건,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국책 및 민간 과학기술 연구소가 운집해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스마트 물류 허브'로의 변모를 모색해보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비대면 사회로 전환이 되고,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생활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점점 많아지면서 이커머스 시장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과 더불어 물류 현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마트물류 시스템이다. 그동안 인간이 상품을 운반하고 관리, 보관까지 물류 전 과정을 처리해왔다면 이제는 인간의 개입 없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여 자동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시대가 다가 오고 있는것이다. 로봇이 코드를 인식하여 배송지 별로 물품을 분류하고, 무인지게차가 물건을 안전하게 적재하며, 인공지능형 물류창고에서 IoT 기술을 활용하여 물류 시설과 운송 수단,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데이터화한다. 수집된 데이터들은 물류 작업의 효율성 향상에 사용되며 휴먼에러는 확연히 줄어든다. 이런 물류사업의 획기적인 방향성은 글로벌 트랜드라고 볼 수 있다. 가까운 중국의 사례를 보면 팬데믹기간 동안 물류업계의 자동화 및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전환되면서 스마트 물류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2023년 스마트물류 거래액은 7903억 위안(약 144조 3000억)에 달하였고,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60% 성장하였다.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은 스마트물류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역시 '종합물류시책대강(2021~2025)'이라는 국가과제를 선정하여 물류산업의 스마트화, 디지털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는 'Horizon Europe(2021~2027)'프로젝트를 통해 물류 공급망 효율 30% 향상을 목표로 R&D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원 예산은 약 1000억 유로(127조원)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한국판 디지털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 조성,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제 도입 등 주요 추진안들을 실행해 나아가고 있다.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대전허브터미널이 있고, 유성구 대정동에는 14만평 규모의 대전종합유통단지가 있으며, 중구 안영동에는 1만3000평 규모의 농수산물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유통시설들에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접목시켜 전국 각지에 자율 배송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국을 아우르는 차세대 물류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테스트배드 역할을 시작으로, 전국 통합 물류망을 관장하는 중앙컨트롤 타워 역할을 대전에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특화된 스마트 물류산업단지 형성과 물류 대기업들을 지역 내에 유치하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기술적 인프라를 통해 기업과 물류 작업의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전에 유치한다면 일류 물류 허브 도시를 위한 기반이 형성될 것이다. 또한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는 이장우시장의 공약인 5백만평 이상 산업단지 조성 및 활성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석유 공급의 불안정성과 인건비 상승 등 물류산업에 비용 증가 압박이 확대되고 물류산업에도 탄소 중립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이 시점에 스마트 물류시스템으로의 전환은 필연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스마트물류 시스템 도입을 통해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평균 15%) 및 업무 효율성(일일 택배 처리량 최대 55%) 향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물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일류 물류 허브 도시 대전'을 기대해본다. 성열구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2.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3.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4.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5.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1.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2.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3.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4.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5.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