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출연연 등 연구기관 갑진년 업무 시작… 예산 어려움 속 각오 다져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대덕특구 출연연 등 연구기관 갑진년 업무 시작… 예산 어려움 속 각오 다져

  • 승인 2024-01-02 17:13
  • 신문게재 2024-01-03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내 연구기관들이 2024년 새해 기관 운영 계획을 공유하고 갑진년을 시작했다. 줄어든 예산 등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관별 목표를 수립해 추진 의지를 밝혔다.

2일 대덕특구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기초과학연구원(IBS) 등 주요 연구기관 다수는 이날 오전 시무식을 열고 새해 각오와 주요 계획을 구성원에 공유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대전 본원서 시무식을 열고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는 원자력연'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2024년 '선진 원자로의 실물화', '디지털·AI 기술과 원자력의 접목', '방사선, 양자빔을 활용한 국민 체감형 R&D'라는 세 가지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책 연구를 비롯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전 본원 내 보유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520드럼 감축을 목표로 세웠으며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본원 내 폐기물종합관리시설을 신규 착공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과학기술, 정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계획으로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거점 역할을 강조했다. 글로벌 TOP10 전략연구단과 국가기술연구센터(NTC)를 유치해 육성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clip20240102164821
김장성 생명연 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김장성 생명연 원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자고 구성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올해 우리 과학계는 큰 시련에 직면해 있다. 위기를 낭비하지 말란 말이 있듯 위기상황은 기존에 써보지 못한 새로운 방법을 시험해 볼 절호의 기회"라며 "그 첫걸음은 우리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덜어내는 데 있다. 하는 일을 면밀히 분석해 정출연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부합하지 않는 일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ESG 경영으로 '디지털 혁신으로 행복한 미래세상을 만드는 기술 선구자'로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3년 5월 수립한 임무중심 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전략으로, 국가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임무와 달성 시한을 설정해 관리할 구상이다. 신진연구자 육성, 분산된 성과를 연계해 성과를 강화하는 이음투자, 개방적 R&D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사업화 전력질주사업 등 연구성과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한다.

clip20240102164620
방승찬 ETRI 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기관 운영 계획을 말하고 있다. ETRI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날 대전 본원 과학문화센터서 시무식 열고 IBS 전략연구소인 중이온가속기연구소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주요 계획을 공유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2011년부터 전 국민적 관심과 우려의 중심에 있었던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드디어 저에너지 전 가속구간 빔 인출과 시운전에 성공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용자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바이러스연구소에서는 ABL-3 시설을 완성해 연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4년은 노도영 원장의 5년 임기 중 마지막 해다. 노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난 4년 동안 추진해 온 역점사업들을 지속 추진해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로 젊은 연구리더를 중점 육성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그동안 수월성이 검증된 연구자를 선정해 연구 안정화를 이뤄 왔지만 IBS가 더 멀리 너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젊은 연구리더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lip20240102164552
노도영 IBS 원장이 2일 시무식에서 새해 기관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IBS 제공
노 원장은 2024년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 노 원장은 "캠퍼스 연구청사, 중이온가속기, 예미랩을 비롯한 IBS의 연구시설이 계속 확충되고 발전해야 하는 시기에 안정적인 운영과 연구를 위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고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10위권 대학'의 꿈에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이 총장은 "불확실성의 증가와 R&D 예산 구조조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된다고 믿으면 이미 된 것'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힘차게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AIST는 미래 바이오·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학공학전문대학원 설립과 국제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뉴욕 조인트 캠퍼스를 통한 교육·공동연구 등 협력 강화 등 구상을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4. 이장우 "3대하천 준설 덕에…더는 물난리로 불편 없도록"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1.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4. 세종음악창작소 '디깅라이브세종' 하반기 공연 개봉박두
  5.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