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과학도시 대전, 신 모빌리티 선도의 최적지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과학도시 대전, 신 모빌리티 선도의 최적지

배정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 기술총괄

  • 승인 2024-01-04 11:09
  • 신문게재 2024-01-05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104100001
배정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 기술총괄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선보인 '100년 후 미래 세상'의 하늘을 나는 택시나 27년 전 개봉된 영화 '제 5원소'에 등장한 23세기 도시의 플라잉카는 이제 도심 항공 교통(UAM)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UAM은 2025년 초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급속한 도시화는 UAM의 등장을 가속화했다. UN 경제사회국에 따르면 2050년 세계 도시화율은 68.4%에 이르고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86.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급속한 도시화는 심각한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을 유발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확충, 대중교통확대, 자율주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대비 효과는 미미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교통수단 이용 증가로 오히려 교통혼잡과 탄소배출은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과포화된 도심의 지상·지하 공간 2차원 교통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3차원 상공에서 이동성을 활용하는 UAM 기술이 난제를 해결할 미래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UAM은 지상 300~600m 높이의 저고도 상공에서 운용되는 저소음, 친환경 동력 기반의 수직 이착륙 기체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통관리체계 및 이착륙시설 등을 포함하는 3차원 항공교통체계를 의미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 474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국내 시장도 동 시기, 109억 달러 규모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2018년부터 본격 개발된 UAM 기체는 현재 500여 종 이상이 개발되고 있다. 이중 선도업체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독일 볼로콥터의 UAM 기체는 상용화 마지막 단계의 감항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 연방항공청과 유럽 항공안전청을 중심으로 기체 수직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구축과 안전운용을 위한 인증기준 규정 등이 신속히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6월, 제2차 혁신성장회의에서 K-UAM 정책 로드맵이 제시됐다. 선도국 대비 2~3년 늦은 셈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동통신 선진국으로서 안전운항을 위한 통신 인프라 및 기술 우위성을 확보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주도 실증 프로그램인 K-UAM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매우 빠른 속도로 UAM 선도국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K-UAM 그랜드 챌린지는 올해 말까지 고흥 개활지에서 통합 운용성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경기 도심 일원에서 통합 운영성 검증을 진행해 2025년 국내 UAM 상용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대전의 UAM 실현을 위한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 10월 메가시티 기반 조성을 위해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4개 시도는 SK텔레콤 주도의 K-UAM 드림팀 컨소시엄과 '충청권 초광역 UAM 업무협약'을 맺었다. 필자는 이와 연계한 실행방안의 하나로 청주공항과 대덕연구개발 특구를 이동하는 UAM 공항 셔틀을 제안한다. 세계적으로 UAM의 초기사업은 도시 외곽 공항과 도심 간 빠른 이동성 제공을 목표로 한다.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에 따르면, UAM은 차량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과학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대전에는 대덕 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다. 청주 공항과 연계한 UAM 공항 셔틀의 운영은 편리하고 신속한 이동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대전을 포함한 충청 메가시티를 국제행사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지난해 3월 대전역은 국토부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의 UAM 환승역으로 선정됐다. 철도, 버스, UAM, 자율주행차, 전기·수소차, 개인형 이동수단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수단을 통합 운영하는 환승센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대전이 미래 모빌리티의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호기롭게 비상해 하늘 길을 드넓게 누비는 청룡과 같이 과학도시 대전이 UAM을 필두로 신 모빌리티의 청룡으로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배정숙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무선액세스연구실 기술총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2.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3.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4.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5.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1. <인사>대전시
  2.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3.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4.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5.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민간주도 우주시대 첫발

27일 오전 우주로 날아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하며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을 알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발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누리호 4차가 성공했다"며 "오전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601.3㎞ 궤도 속도 7.56㎞/s, 경사각 97.75도로 태양 동기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 위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안착했고 남극 세종기..

원/달러 환율에 발목…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원/달러 환율에 발목…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1470원대를 넘나들며 1500원대를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금리 인하 결정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올해 2월과 5월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며 지난해 10월부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인하 결정을 멈추고 7·8·10·11월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달 금리 동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원·달러 환율이다...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