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환수 팔걷은 해외동포 2세 "예상 못한 곳에 한국문화재 많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문화유산 환수 팔걷은 해외동포 2세 "예상 못한 곳에 한국문화재 많아"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만나보니
2020년부터 세계 흩어진 문화재 반환활동

  • 승인 2024-01-28 15:41
  • 신문게재 2024-01-29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남지은 연구원
폴란드 해외동포 2세인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은 26일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임병안 기자)
폴란드에서 유년기를 보낸 해외교포 2세 연구원이 해외에 흩어진 한국문화재를 조사하고 반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현지 동포들의 도움으로 체코 국립박물관 수장고를 방문해 고려청자와 칠기 공예품, 민속화 등 수백 점에 달하는 한국 문화유산을 확인하는 등 민간분야 문화재 환수운동에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나아가 유엔(UN) 산하에 문화재반환 기구를 신설하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한국의 역사적 배경과 국력으로 가능하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6일 오후 세종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남지은 (재)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폴란드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폴란드에서 국제학교에 다니며 우리는 생각하는 것부터 행동까지 왜 다른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던 남 연구원은 재외동포재단의 모국 초청 장학생에 선발돼 성인이 되어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심리학을 전공해 정체성에 대해 공부하고 국가 간의 차이를 살피는 국제교류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20년부터 충남 아산에 본부를 둔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 연구원으로 합류해 영어 실력과 탁월한 국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조선 중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저서와 시문 등을 모은 '송자대전' 목판을 비롯해 조선말 유학자 이진상의 한주선생문집 목판 등을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국내로 환수했는데 이때 소장자를 수소문해 찾아가 반환을 이끈 이가 남 연구원이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3개국 박물관을 연속 방문해 수장고 속에 한국 문화유산을 조사했다. 이때 체코국립박물관 수장고에서 고려청자와 칠기 공예품, 민속화· 불화 등 미술품, 각종 탈 등 수백 점에 달하는 한국 문화유산을 확인했다.

남 연구원은 "동포분들이 동유럽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현지 박물관에서도 수장고에 보관은 하고 있으나 출처와 역사를 자기들은 알 수 없다며 저희 방문을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우리 문화재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 문화재가 생각보다 해외 반출을 심하게 겪었고 동포사회에 제보를 받거나 협력을 통해 반환에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해외 박물관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반환 노력을 강조하고, 해외에서 돌려 받은 반환 문화재를 전시하고 널리 알릴 공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남 연구원은 "미국에서 반환한 송자목판 글자에 금니를 입힌 것은 소장자가 벽에 걸어 전시할 때 보기 좋도록 손을 댄 것인데 이러한 배경과 출처에 대한 설명 없다면 문화재에 담긴 역사를 충분히 담아냈다고 볼 수 없다"라며 문화재에 출처표시를 강조하고, "문화재 반출과 그에 대한 반환은 세계 여러 국가가 겪는 현안 과제인데 한국이 리더가 되어 유엔의 국제기구를 만드는 일을 기획해 참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3.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4.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5.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3. 대전역세권 사업 2027년 재공모 들어간다… 환승센터 등 나눠 공공투자 전환 여지도
  4. 정규직-비정규직,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
  5. [2026 국감] 통합은 엇박자, 연구소는 답보… 충청권 국립대 국감 질타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대전시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지도원을 배치하고 금연구역 내 흡연 과태료를 인상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수년째 적발 실적이 없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여 곳에 달하는 반면, 현장 점검과 계도를 담당하는 금연지도원은 35명에 그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금연구역은 5만 580곳이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1만 4881곳으로 가장 많고, 유성구 1만 4721곳, 중구 7327곳, 대덕구 6898곳, 동구 6749곳이다. 시청 소관 금연구역은 4곳이다...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