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없이 경쟁회사 출근해 반도체 소재 기술 넘긴 50대 징역형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퇴사 없이 경쟁회사 출근해 반도체 소재 기술 넘긴 50대 징역형

대전지법 형사9단독 차호성 판사

  • 승인 2024-02-11 11:06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법원1
희망퇴직을 앞두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자신이 근무한 회사의 영업비밀을 훔쳐 경쟁회사에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된 5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 차호성 판사는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영업비밀누설등) 및 업무상배임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함께 재판에 넘겨진 경쟁회사 소속 40대 B씨에게 벌금 500만 원과 C·D씨에게 300만 원을 선고하고, 경쟁회사 E에게 벌금 25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반도체 등 전자사업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 30년 근무한 제조 및 품질 관리를 담당자로서 희망퇴직을 앞두고 회사 영업비밀을 경쟁 회사 E에게 넘긴 혐의를 받는다. 희망퇴직 권고를 수락한 직후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시 30분께 A씨는 피해회사의 공장에서 영업비밀인 품질부문 품질기획팀 신입교육자료를 출력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12월 20일까지 문서 132개를 출력한 뒤 대전 유성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로 출력물들을 반출했다. 원자재 공급 업체별 목록과 원자재 중요 특성 그리고 응용처 등이 출력물에 기재되어 있었으며, 양산품 제조 과정에서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관리 프로세스 등이 담겨 있었다. 경쟁사에서 입수할 경우 피해회사 기술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있으며 피해회사에서는 영업비밀로 관리되던 정보다.

A씨는 2023년 2월 피해회사로부터 명예퇴직이 완료되지 않아 급여를 받는 상황에서 경쟁회사 E에 이직해 출근했으며, 아직 반납하지 않은 노트북으로 피해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영업비밀 문서 146개를 추가로 출력했다. A씨는 이러한 문서를 경쟁회사 E 소속 B씨에게 넘겼다.

그리고 B씨 등은 A씨에게서 넘겨 받은 피해회사 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회사 품질 관리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피해회사의 영업비밀임을 알고도 자료를 부정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력한 정보는 업계에서 사용되는 통상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이고, 제조업체 및 세부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또 B씨 등도 영업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법원은 유출된 자료는 비공지성, 경제적 유용성, 비밀관리성이 모두 인정되어 영업비밀에 해당하고, B씨 등도 자료를 넘겨받아 파일을 '극극비 관리계획서' 폴더에 저장하는 등 영업비밀에 해당함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B씨 등이 피해회사의 영업비밀임을 알면서도 품질관리 업무에 소요되는 시행착오를 줄이거나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위도로 취득,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판단해 유죄로 판단했다.

차호성 판사는 "피고인이 반출한 영업비밀은 피해회사의 생산의 전 공정과 관련한 개괄적, 구체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피해회사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중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검찰과 피고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2. 오늘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날! 대전 스포츠펍 응원 현장
  3.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4. [2026월드컵]"평일 오전이 작은 경기장으로"… 대전 스포츠펍 채운 '붉은 함성'
  5.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1. 세종 보육교직원 '개정 어린이집 평가제 준비' 만전
  2. 세종 한글·공예 문화콘텐츠 확산… 전국 사로잡는다
  3. 창작자·특수영상 기업 연결하는 ‘DFX 피치’ 참가작 모집
  4. 대전의 아들 황인범 선수가 월드컵 첫 승 이끌었다! '인범 아버지 대전팬들 성원 감사'
  5.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