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권 광역철도(CTX), '희망고문'일 수 없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충청권 광역철도(CTX), '희망고문'일 수 없다

  • 승인 2024-02-12 16:34
  • 신문게재 2024-02-13 19면
그림은 예쁜데 1·2기 신도시처럼 '몸테크' 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교통 분야 3대 혁신 방안에 대한 전문가 품평에 들어 있는 것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못지않게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역시 큰 틀의 그림은 잘 그려졌다. 그런데 전자는 '급행'이고 후자는 '완행'이란 엇갈린 비유가 있다. 추진 속도와 전망을 두고서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수도권 중심 철도 정책에 부수적으로 딸린 구색용이 아님을 먼저 분명히 해둬야겠다.

지방 첫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기대에 비해 반신반의라 할 만큼 확신이 부족하다. 다른 비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에서도 비슷한 정서는 있다. 표만 보이는 총선 국면에서 후보 단위로 남해안·남중권 광역철도 등 공약을 남발하면서 '신뢰도'를 저감시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에 포함된 경기와 강원 자치단체들이 거는 지역발전 기대감과는 결이 같지 않다.



수도권 도시 입장에서 충청 지역까지 연결된 교통 핵심 요충지를 꿈꾸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고민이다. 영국 크로스레일이나 프랑스 PER, 일본 신쾌속(新快速), 중국 S2선 등과 우리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그쪽에서 분산 효과까지 곁들일 때 우리는 특유의 수도권 집중을 고민한다. 초집중 과밀화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희망고문'의 터널을 지날 때 극복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전국 어디서나 잘사는 지방시대에 역행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한다. 강원(춘천, 원주)을 포함한 GTX(Great Train Express)망은 수도권 쏠림 심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예견하게 한다.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의 완공 시기조차 언급하지 못한다면 교통 허브 기대감이 생길 리 없다. 민간 사업자 참여를 높이려면 특히 고속철도망을 발판 삼아 지역 개발과 도시 혁신의 시동 걸기에 나선다는 뚜렷한 비전이 부가돼야 할 것이다. 완공 시기조차 선명하지 않은 채로 투자 유인과 사업 실현 가능성을 어찌 높이겠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3.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4.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5. 단국대병원 이미정 교수, 아동학대 예방 공로 충남도지사 표창 수상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