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한마음 공원에 나타난 아기천사, 유림이와 아율이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한마음 공원에 나타난 아기천사, 유림이와 아율이

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2-13 10:21
  • 수정 2024-02-13 10:3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 갈마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돼 있는 한마음공원에 아기천사들이 나타났다. 산내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 송유림 언니와 1학년 송아율 자매였다. 필자는 이 자매들에게 '아기천사'라고 이름 불렀다. 언니가 동생을 보살피는 모습이 그러했고 자기를 보살펴주는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의 웃는 얼굴이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두 천사들은 설 명절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갈마아파트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 설 명절을 쇠고 곧바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할머니와 한 이불 속에서 하룻밤을 잤다고 했다. 그랬기에 필자가 이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들 자매가 왜 천사의 모습으로 보였는가?

한마음 공원은 갈마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돼 있지만 소유주가 대전 서구다. 그래서 공원 조성이 아주 잘 돼 있고 어린이 놀이시설이나 공중화장실이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 놀이시설이나 기구가 잘 갖춰져 있으며, 공차기, 배드민턴, 자전거 타고 놀기가 잘되어 있다.

설 다음 날인 12일은 대체공휴일이다. 그래서 이 어린 천사들이 이곳에 나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동생 아율이는 자전거를 타고, 언니인 유림이는 뒤에서 밀어주었다. 그러다가 아율이가 넘어지면 언니가 일으켜 세워주며 옷에 묻은 흙을 털어주며 "안 아파?"하고 물으면, 동생 아율이는 밝게 웃는 얼굴로 언니를 바라보았다.

두 자매가 서로 바라보며 웃는 이 모습, 이 모습이야말로 천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다가가 나도 함께 웃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 좀 찍자고 하였다. 이 천사들의 모습을 죽기 전까지 간직하고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36b88b9b2b857a84fc9600835593bdcf3212ced9
아기천사, 유림이와 아율이
우리나라에서는 형제간의 우애를 다룬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보릿단을 서로 나르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로부터 '형제투금' 등….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배고픔이 사라지자 그 형제간의 우애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에게는 시아(5살)와 서아(2살)라는 외증손녀들이 있다. 시아가 지난해 만해도 나를 보면 낯설어하며 내 품에 안기지 않더니 올 설에는 나를 알아보고 품에 와 안기며 얼굴에 '뽀뽀'까지 해 주는게 아닌가? 서아도 낯설어서 내게 오지 않더니 제 언니가 왕할아버지 품에 안기는 걸 보더니 시샘이라도 하듯 품에 안기며 역시 뽀뽀도 하는 은혜(?)를 베푸는 게 아닌가.

6ae2ee7b0cfa27d064136bc170bf146da4309d54
필자의 외증손녀 시아와 서아
행복했다.

인생살이 행복이라는 게 뭐 별다른 게 있더냐. 어려서는 재롱 떨며 부모님 사랑받고, 자라서는 부모님을 섬기며 봉양하고, 늙어서는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보며 산다는 그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아내를 하나님 품으로 보낸지 3년 4개월. 짝 잃은 슬픔에 밤잠도 못 자고 뒤척인 것이 벌써 4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우울한 생활을 하였으며 희망없는 생활을 하였던가?

그래서 오는 추석에도 유림이와 아율이가 할머니댁에 찾아와 이곳 한마음 공원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그때는 나도 우리 시아와 서아도 데려와 함께 노는 행복함을 즐길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30년 행정수도 거점의 광역교통망 촘촘히 구축
  2. 가을을 재촉하는 비
  3. 중장년층 새로운 일자리 '산림복지'에서 찾다
  4. 서산 동문동 도시재생, '주민이 운영하는 주차장' 첫걸음, 선진지 견학 운영 역량 제고
  5. (사)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 오석진 대전교육감 초청 8월 정기모임 개최
  1. 세종교육청의 뜻깊은 하루… '퇴직·신규 교직원' 예우와 '헌혈' 동참
  2. 나노종합기술원, 나노전문인력양성 8년간 인재 710명 배출 '취업률 92%'
  3. 과학기술인력개발원, '디지털 배지' 활용해 학습자 성장 북돋는다
  4. 대전 판암동 아파트 14층서 불… 1명 연기흡입·30명 대피
  5. 세종환경교육센터의 독창적 교구 눈길… 전국 벤치마킹 모델 주목

헤드라인 뉴스


아산시 주요 도로 확충사업,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

아산시 주요 도로 확충사업,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최종 통과

아산시의 숙원인 주요 도로 확충 사업이 28일 기획재정부 제7차 재정투자평가위원회에서 확정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일괄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최종 통과했다. 대상 사업은 국도 45호선 둔포~평택 팽성 구간 6차로 확장(3.8㎞·806억원)과 국지도 70호선 염치~음봉 구간 4차로 신설(4.8㎞·1713억원)사업으로, 총연장은 8.6㎞, 총사업비는 2519억원이다. 이번 2개 도로구간 확장 및 신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광역교통 여건 개선과 지역 간 연결성 강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산과 평택을 연결하는 주요 간..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 하나에 유성 카센터 2억 화재… 항소심도 벌금 500만원

담배꽁초를 제대로 끄지 않은 채 버려 2억 원이 넘는 화재 피해를 낸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2-2형사부는 실화 혐의로 기소된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A 씨는 2025년 3월 23일 낮 12시 13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카센터 앞에서 담배를 피운 뒤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가 현장을 떠난 뒤 약 4분 만에 카센터 건물 외벽에서 불이 났고, 외벽과 천장 등이 타면서 수리비 약 2억 1125만 원 상당의 피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예선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5~6학년부 예선

  • 가을을 재촉하는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