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내 몸의 척추측만증 가족이 먼저 안다…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 내 몸의 척추측만증 가족이 먼저 안다…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부모 또는 신체검사서 척추옆굽음증 주로 발견
바르지 못한 자세로 전자기기, 운동부족 원인
골격 성장의 청소년기 발생비율 높아 관찰을
심하면 심폐기능 장애 발생해 수술적 치료도

  • 승인 2024-02-18 18:15
  • 신문게재 2024-02-19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
#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져 몸의 좌우 대칭이 불균형 해지는 질환이다. 보통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청년층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9만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으로 전체 41.6%로 가장 많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5362명으로 남성 1만4120명에 비해 2배가량 많다. 몸의 중심을 이루고 기둥의 역할을 하는 척추와 척추측만증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바르지 못한 자세 척추측만증

'척추옆굽음증'으로도 불리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부모에 의해 또는 학교 신체검사 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위치 해있고, 머리가 몸의 중심에 위치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이 있을 경우 머리가 중심에 있지 않거나 어깨높이에 차이가 있는 등 몸의 비대칭성을 보이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특발성 측만증, 즉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측만증이 전체의 85~90%를 차지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가장 호발하는데, 급성장 과정에서 척추가 휘어지는 만곡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만곡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앉은 자세로 오래 앉아 공부하는 청소년기 아동의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굽 높은 구두, 운동부족 원인

척추측만증은 유전적, 구조적, 생체역학적 원인들의 결합으로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골격의 성장이 근육량의 증가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 비율이 높다. 이외에도 체격에 맞지 않는 책상과 나쁜 자세를 유발하는 학습 환경, 장시간의 전자기기 사용, 운동 부족 등을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인, 특히 직장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척추 부분이 휘어질 확률이 높다. 여성에서는 직업상 장시간 높은 구두를 신고 일을 하는 경우 오래 서 있으면 몸의 무게중심이 기울어짐으로 인해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측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측만증은 ▲거울로 본 자신의 좌우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머리의 위치가 몸의 중앙에 있지 않은 경우 ▲몸을 숙였을 때 등과 허리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온 것을 주변 사람이 발견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신체 불균형이 발견된다면 자주 넘어지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고, 심하면 두통과 허리 및 골반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올바르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평상시 자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척추측만증은 신체 불균형으로 최종 키를 작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스크 등 심각한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조기발견 중요

만곡(굽음)이 크지 않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2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허리통증 ▲정신적인 문제 ▲만곡이 점점 더 커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40~50도 이상의 만곡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심폐 기능의 장애가 발생하여 생명에도 큰 위험을 미치게 된다.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신체 검진과 X-ray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를 통해 각도와 나이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하는데, 치료방법은 크게 경도는 생활습관 교정 및 운동, 중등도는 보조기 착용, 고도는 수술적 치료 등 3가지로 나뉜다.

먼저 경도 환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20도 미만의 만곡에서는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고 관찰만 진행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운동이다. 과도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는 꾸준한 스트레칭, 수영, 가벼운 걷기 등을 통해 척추의 바른 정렬과 몸의 대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20~40도 사이의 만곡을 가지고 있는 중등도 환자에 대해서는 만곡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보조기 착용은 급격한 만곡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주며, 경도의 척추측만증에서는 각도의 호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고도의 척추측만증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황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신체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를 곧게 잘 관리하는 것은 키 성장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4~5학년인 만 10~11세 경에 발견해야 치료가 늦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4.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5.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1.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2.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3.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4.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5. “따뜻한 겨울 함께 만들어요” 충청우정청 연탄배달 봉사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