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준원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 사람들
  • 뉴스

[인터뷰]조준원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3년 임기 마치며 <가짜뉴스를 다루는 법-언론중재의 새로운 시선> 발간하다

  • 승인 2024-03-05 16:26
  • 수정 2024-03-05 16:3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조준원
조준원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이제 떠나야 할 때입니다. 제법 길었던 여정을 마무리할 즈음 언론중재위원회 구성원으로 있으면서 가졌던 여러 짧은 생각들을 정리할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 언론계 현안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습니다. ”

조준원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날 즈음 <가짜뉴스를 다루는 법-언론중재의 새로운 시선>을 발간한 뒤 이렇게 말했다.

조준원 사무총장은 “가짜뉴스라는 유령이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추방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가짜뉴스는 악마화되었고, 한편으로는 신격화되었다”며 “정부 비판 보도는 가짜뉴스라는 낙인을 찍어 여론을 호도하고, 마녀사냥에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이 동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보도의 공익적 목적에서 다소 벗어난 보도라 할지라도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만은 신중해야 한다”며 “가짜뉴스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유령에 불과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가짜뉴스를 다루는 법은 언론중재에도, 언론관계법 어디에도 없다”며 “가짜뉴스를 다루는 지점은 언론 영역 밖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언론중재법의 목적은 ‘실효성 있는 구제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언론의 자유와 공적 책임을 조화함’에 있다”며 “언론중재법과 언론조정제도를 운영하는 언론중재위원회가 언론자유의 책임에 관한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놓이는 일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법적 효력을 지닌 언론분쟁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라며 “언론중재위원회는 법원의 소송 절차 이전에 언론보도로 인한 제반 분쟁을 신속하고 간이한 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제도적 장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조정제도에 대한 평가는 언론계나 정치권의 시각과 이해에 따라 그 평가가 좌우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진단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언론피해구제 제도와 제도 운용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제도와 기관을 아우르며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언론조정신청은 평범한 언론보도 피해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정치적 의사 표현과 행동으로 변질되기도 한다”며 “언론조정신청 그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수사로 포장하며, 온갖 정치적 행동을 가하는 행동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생태계는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매체 간 융합은 언론의 경계를 무디게 하고 미디어 활동의 문턱은 그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인터뷰]조준원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3년
그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며 언론자유의 확장과 위축의 반복된 과정을 지켜보았다”며 “언론중재위원회의 존재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켜켜이 쌓아두었던 정책 제안 보따리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자유와 책임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흩트리지 않으며 제도 운용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안을 찾고자 했다”며 “이 책의 시선이 가짜뉴스나 징벌적 손해배상 등 뜨거운 화두를 냉철하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조정제도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작은 울림과 공기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사무총장은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언론중재위원회에 입사 후 예산회계팀장, 기획팀장, 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는 운영본부장직을 수행해왔다. 2021년부터 3년간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언론판결과 조정사례에 사회과학적 연구방법을 접목한 실증적 연구를 처음 시행했고, 관련 논문과 책 <언론소송과 판결 읽기>(2005)를 내놓았다. 언론중재위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관련 분석보고서>는 이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5.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1.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2.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국비 또 험로…환아 느는데 정부 지원 '반토막'
  3.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기업이 대학 안으로… 충남대가 다시 짜는 첨단산업 교육

헤드라인 뉴스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 "부처·기관 이전 시 종사자 특공 부활해야"

조상호 세종시장이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 부처·기관 이전과 대비해 이전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의 부활을 예고했다. 세종시에선 과거 중앙행정기관이 대거 이전할 당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최대 70%까지 공무원과 기관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특혜 논란 끝에 2021년 폐지된 바 있다. 시는 제도 보완을 전제로 대규모 부처·기관 이전이 이뤄질 경우 특별공급 부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정부와 관계기관에 의견을 제안해 협의를 본격화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7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