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공의 지원과 복귀 함께 이뤄져야 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전공의 지원과 복귀 함께 이뤄져야 한다

  • 승인 2024-03-10 14:49
  • 신문게재 2024-03-11 19면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끝이 안 보인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파업 20일을 맞으면서 파장이 전 방향으로 튀고 있다. 혈소판 채혈이 중단되는 등 혈액 수급 관리에까지 경고등이 켜졌다. 의료진 부족만이 아니다. 경영 악화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종합기관)이 있다. 긴축 재정과 운영 효율화만 갖고 환자를 살리진 못한다.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서지만 집단행동 전공의의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없다는 게 역시 한계다.

발등의 불은 강경 대치의 실마리를 푸는 것이다. 전공의 혹은 PA(진료지원) 간호사 제도는 개선할 여지가 많다. 숙련된 지원 간호사 활용은 법적 기반을 만들면서 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면 좋다. 단절된 대화를 복원해야 하지만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 것보다 급하지는 않다. 전공의 복귀를 막는 의료계 내부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부분은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의료 전달 체계의 근본 개편 필요성을 말해준다. 면허정지 처분에 속도를 내는 한편에선 지원금으로 달래기를 계속하는 정부는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 의지도 밝혔다. 수련보조수당을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등으로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 시행 가능한 지원과 전공의 복귀가 동시에 이뤄져야 바람직하다. 중단기 대책으로 나눠 주요국 전공의 수련제도를 비교하며 대처하기 바란다.

36시간 이상 연속 근무(응급상황은 40시간) 등의 근무 여건은 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도 의사 인력이 증원돼야 정상이다. 전공의가 지금과 같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은 상급종합병원 30~40%가 전공의인 의사 인력 구조 탓이기도 하다. 의대 교수와 선배 의사들은 전공의들의 빠른 복귀에 힘써야 한다. 빈자리를 메우느라 사투를 벌이는 현장 의료진도 생각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정부세종청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던 '의료 개혁'도 망가진 진료시스템부터 제자리로 돌려놓은 다음의 국정과제로 추진할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