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대학병원 입원병동 축소 현실화… 대학교수 사직 움직임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서도 대학병원 입원병동 축소 현실화… 대학교수 사직 움직임도

  • 승인 2024-03-13 17:43
  • 신문게재 2024-03-1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의과대 휴학
의대증원과 전공의 사직사태 영향으로 대전 대학병원에서도 입원병동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의과대 빈 강의실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 후 전공의 사직 사태가 3주째 이어지면서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입원병동 축소가 현실이 됐다. 의사가 사직하고 간호사 무급휴가에 이은 병동축소라는 도미노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교수들까지 사직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지역에서도 의료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건양대학병원이 14일부터 3개 병동을 축소해 입원실을 감축한다.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수술도 감소하면서 입원실 가동률이 떨어져 1개 층을 비워 병동을 통합하는 고육지책을 꺼냈다.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으나, 정부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할 때 건양대병원에 한 명도 배정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안 순천향대천안병원도 환자가 감소해 전체 21개 병동 중 호흡기내과 병동 1곳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에서도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시행하는 등 진료 축소에 따른 진료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전공의 없이 전문의가 모든 진료와 당직을 담당한 지 3주째를 맞으면서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필수의료 진료과목도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해 충남대병원과 천안 단국대병원에 각각 8명과 6명의 군의관·공보의가 진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파견 의사 상당수가 비필수과 전문의이거나 일반의사여서 중증의 응급환자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대신 충남 도내 전체 공보의 148명 중 17명이 수도권 등에 파견돼 자리를 비워 또 다른 의료공백을 빚고 있다.

마지막 보루로서 병원을 지키는 의대 교수들도 단체 행동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3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개최한 총회에서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의대 정원증원 요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고 "전공의에 대한 토끼몰이식 탄압을 목격하면서 우리 각자는 개인 의지에 따라 사직을 결정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건양대 의대와 건양대병원 교수들도 12일 늦은 오후 회의를 갖고 그동안 평교수에서 전체 교수로 확대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직을 포함한 직접행동 여부에 대한 개별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1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충남대병원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대한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정부의 소통 부재와 현재 밀어붙이기가 시행되고 있어 조만간 교수님들이 의견을 모아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4.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2.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3.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4.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5.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