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정치부 기자 장편소설 펴내 화제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권 정치부 기자 장편소설 펴내 화제

디트뉴스24 류재민 '청자가 사라졌다' 출간
대통령실 수장고 '고려청자 도난' 허구 소재
기자들 취재와 도공들의 예술혼 정치풍자도

  • 승인 2024-03-13 16:55
  • 수정 2024-03-13 17:13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KakaoTalk_20240313_134312883
"대통령실 수장고에 있던 고려청자가 유령처럼 사라졌다?"

충청권의 한 기자가 첫 장편소설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통령실과 국회 등 정치권을 취재하는 디트뉴스24 류재민 기자. 류 기자가 쓴 소설의 제목은 '청자가 사라졌다'(푸른문학)다.

소설은 대통령실 수장고에 있던 고려청자가 유령처럼 사라졌다는 가상의 사건을 주제로 삼았다.



총 3부로 구성된 소설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총리에게 선물할 고려청자 도난 사건을 계기로 시작한다.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두 명의 기자가 내부 제보를 통해 세상에 알리게 된다.

이후 정치권 공방과 총선을 1년 앞두고 여야의 치열한 기 싸움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동시에 사건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는 정부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 시각도 소설에서 읽을 수 있다.

정권에 저항하는 민심에 민주주의 사회의 빛과 그림자도 저자는 우회적으로 조명했다.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문화 유산 중 하나인 고려청자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허구로 그렸다. '마 씨' 가문이 도자기와 청자를 빚기 위해 시도하고 도전했던 치열한 삶과 애환의 역사. 그것을 통해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과 전통문화를 계승해야 하는 이유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청자 도난 사건을 놓고 그것을 추적하는 기자들의 용기 있는 취재와 진실 보도, 조상의 숭고한 얼과 혼을 담은 문화유산을 지켜내려 했던 사람들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술했다.

현재와 과거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박진감 넘치는 서사와 한국과 일본이 문화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을 꾀했던 시대적 상황을 상상력을 가미해 풀어냈다. 작품에는 두 명의 기자와 '마 씨' 집안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를 아끼고 지켜주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족과 동료애를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 꿈과 희망, 의지를 심어준다.

류 기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만의 문화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며 K-컬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요즘, 우리 조상들의'위대한 문화유산'과'예술혼'을 후손들이 소중히 물려받아 더 나은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설가 나우주는 추천사에서 "주목할 점은 고려청자를 빚던 장인의 작업 과정을 상상으로 재현함으로써 문화재를 '인간'의 유산으로 상기시킨 점"이라며 "역사적 유물을 물질로 환산하는 사회는 비속하고 천하다. 안타깝게도 그러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썼다.

나 작가는 또 "풍자와 알레고리는 닫힌 사회의 수사법이다. 말 못할 사안이 없어야 할 요즘 시대, 현직 기자인 작가가 의미의 이중구조를 택한 현실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문화예술학과 교수는 "한편의 문학작품이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한다"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