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기관장 연임 '계륵' 전락? 취지 무색·내부 갈등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출연연 기관장 연임 '계륵' 전락? 취지 무색·내부 갈등도

  • 승인 2024-03-21 17:36
  • 신문게재 2024-03-22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특구 전경 뉴PYH2022090206240006300_P4
대덕특구 전경
정부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원장 연임을 위한 기준이 완화됐지만 수년째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안정적 기관 운영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게 연임 기준을 충족해도 사례자가 나오지 않는 데다 일부 기관에선 연임에 매몰돼 내부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출연연 기관장(원장) 연임 기준이 완화된 이후 실제 연임으로 이어진 사례는 2021년 8월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유일하다.



기존 기관평가 '매우 우수'를 받은 기관장만 연임 자격이 부여됐던 데서 2021년부터 6월부터 '우수'를 받는 기관장도 연임할 수 있게 됐다. 출연연 원장의 3년 임기가 짧다는 의견이 잇따르면서 연임 기준을 완화해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완화된 기준을 적용한 사례는 단 한 건을 제외하고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김장성 생명연 원장에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잇달아 기관평가에서 '우수' 이상을 받았지만 연임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출연연 중심의 과학기술계는 기관장을 선임하는 정부의 의중에 따라 기관장 연임이 좌우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정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학기술계는 이와 함께 연임 결정 과정에 내부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출연연에선 원장 연임을 위한 기관평가에만 몰두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구성원의 평가가 연임 결정 여부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최근 '우수'를 받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에선 김병석 원장의 연임에 대해 내부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를 통해 연임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이 실시한 구성원 대상 설문 결과 응답자의 70.9%가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구성원의 과반이 조금 넘는 51.2%(465명)가 참여해 설문 결과가 구성원 모두의 입장은 아니지만, 이 같은 구성원 의견과 평가가 반영돼야 한다는 데는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연임 기준이 '매우우수'에서 '우수'로 낮아졌을 때 기대가 컸는데 제대로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기관 구성원과 과학기술계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