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대전 또 하나의 도시이미지 구축 전략 필요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대전 또 하나의 도시이미지 구축 전략 필요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 승인 2024-03-27 10:22
  • 신문게재 2024-03-28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대전은 어떤 도시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이미지란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형성되며, 유·무형의 모든 요소가 투영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물론 미래가 투영되고 땅과 사람,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인문지리와 과학기술, 그리고 종교가 투영되어 복합적인 것일뿐더러 한번 고착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직·간접 지각이 아닌, 기억 또는 심상에 의한 정신적 표상(representation) 즉, 마음속의 그림 또는 인상, 대중의 마음에 형성된 인상'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대전시는 오랫동안 '교통의 도시', '과학의 도시'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얻은 대전의 빵집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대전방문 시 빵을 사가야 하는 이미지가 각인되었다.

대전에서 빵과 함께 추가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그 해답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노잼도시라는 이미지도 얻게 됐다.



대전시가 아무리 교통의 도시, 과학의 도시라고 외쳐본들 대전의 이미지는 2030세대에게는 빵사면 할 게 없는 노잼도시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다. 이제 대전의 도시 이미지를 바꿔 빵과 함께 즐길 수 있고, 노잼이 아닌 긍정적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신규 이미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포츠 도시' 이미지 전략을 제안해 본다.

얼마 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국내 최초 메이저리그 개막전 경기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야구의 열기는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서울의 연고이면서 국내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LG팀의 우승은 전국적인 관심이 되었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의 한화이글스 이적이다. 이로 인해 시범경기의 매진, 암표 등장 등 화젯거리를 몰고 다녔다. 특히 한화를 연고로 하는 대전시민 팬들은 한화의 성적과 관계없이 '보살팬'이라는 애칭도 얻고 있다. 한화의 승패와 관계없이 꾸준히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는 팬층으로 각인되고 있다.

대전시가 인식되길 원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전시의 이미지는 어떨까? 국민은 대전시와 연상되는 어떠한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 올릴까? 그 가운데 대전의 야구 관람 문화와 야구가 한몫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전에는 승패와 관계없이 진정으로 야구를 즐기는 시민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은 진정한 스포츠 도시"이다. 라는 이미지를 통해 대전의 새로운 이미지화 전략을 제안해 본다. 야구뿐 만이 아니다. 대전의 프로축구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몇 년 동안의 노력 끝에 1부리그로 승격되어 축구 또한 앞으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스포츠 자원이다.

스포츠 도시를 이미지 전략으로 세우는 것이 단순한 도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자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경기, 그리고 이를 관람하는 것은 타지역 방문객을 유입시키고 지역 내 상권의 활성화와 지역내 소비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스포츠 산업의 발전과 함께 관련 인프라의 육성으로 관련 기업의 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부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효과이자 성과일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경제, 경영, 홍보, 스포츠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이다. 스포츠는 긍정적인 힘을 갖고 있으며, 대회, 경기 등은 타지역 방문객을 유입시키는 효과와 경기에 따라 의무적으로 숙박을 유도하는 매력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교통과 과학을 얘기한다고 해서 그러한 이미지로 각인되는 것이 아니다. 교통과 과학은 산업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문화적 관점의 신규 이미지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지란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누구나 인정될 수 있는 이미지가 생성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빵과 함께 칼국수를 먹으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 이제 돈 안되는 이미지 말고 대전시민에게 실질적,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도시 이미지로 익사이팅하고 활력이 넘치는 스포츠 도시 대전 이미지로의 대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