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26-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임봉재 개인전'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26-195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임봉재 개인전'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3-27 16:23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4.3월 28일자(목)_1임봉재 수채화전, 1957
《임봉재 수재화전》 리플렛, 1957. (이미지: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1958년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전문화원 전시실에서 임봉재 수채화전이 개최됐다. 당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재학생이던 임봉재는 치료를 위해 휴학을 하고 대전에 머물며 틈틈이 그린 수채화 작품 21점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리플렛 초대 글은 작가의 대전공업고등학교 스승이자 미술대학의 진학을 권유한 김기숙(서양화가, 1924~2002, 충남 청양출생)이 썼다.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임봉재 군의 수채화전을 감상하면 잘 아시겠지만 군은 보기 드문 천재적 소질을 풍비한 화학도(畵學徒)라는 것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라며 "그 뛰어나고 놀라운 솜씨는 지위(枝威) 있는 분들을 경탄케 하고 있으며 오로지 일생을 예술을 위하여 살겠다고 나선 이 젊은 화학도의 장래를 아끼고 위하시는 존의(尊意)로써 많은 협조와 편달(鞭撻) 있으시길 혜심(蕙心)으로 바라옵니다"라고 칭찬과 격려를 보냈다.

임봉재는 1933년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다. 대전 선화초등학교와 대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1958년 신장 이상으로 중퇴했다. 1957부터 대전공고 강사로 재직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강경상업고등학교, 대전고등학교, 충남고등학교 등 교사를 역임하고, 이후 교감, 교장을 거쳐 충남도교육위원회 장학사,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대전시립미술관 초대 관장을 지냈다.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향토적인 색채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향토적인 서정을 기반으로 따뜻한 인간애가 담겨 있는 그의 작품은 대전지역 구상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0년대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러한 개인전들이 늘어나며 대전 미술은 점차 그 기반을 넓혀갔다.



* 지역미술조명시리즈 Ⅰ 《가교:이동훈, 이남규, 이인영, 임봉재, 이종수;》(2024.3.19.~5.20) 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입니다. 위 리플렛을 비롯해 임봉재 작가의 자료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니 기간 내에 전시 관람을 추천합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최교진 교육장관의 '교권 보호' 언급
  2.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3. 지질자원연 창립 77주년, 새 슬로건 'NEO KIGAM 지구를 위한 혁신'
  4. [사설] K-스틸법으로 철강산업 살려내야 한다
  5. 특구재단 16~17일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투자주간'
  1. 대전권 4년제 수시 경쟁률 상승… 한밭대·우송대 선전
  2. [홍석환의 3분 경영] 무능한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3. 폭우에 도로 잠기고 나무 쓰러져…당진서 알레르기 환자 긴급 이송
  4. 9월 무더위 계속…16일 충남 서해안 강우
  5. 조선 조운선 '마도4호선' 첫 발굴 10년만에 선체인양…나무못과 볏짚 활용 첫 확인

헤드라인 뉴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역대 정부 '금강 세종보' 입장 오락가락… 찬반 논쟁 키웠다

이재명 새 정부가 금강 세종보 '철거 vs 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찬반 양측 모두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 정부부터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행복도시 내 '금강 친수보' 건립으로 추진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선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철거'란 상호 배치된 흐름을 보였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보'와 태생이 다르나 같은 성격으로 분류되면서다. 지방정부 역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환경부가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을 할..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규제도 피하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 급증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건설 승인을 받지 않고 주택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전국적으로 8만787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격한 주택법을 피하면서 주민 복리시설이나 소방시설 등 엄격한 규제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데다, 정부의 주택통계 작성과정에서도 빠져 부실한 관리를 초래해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주택신축판매업을 영위하는 개인·법인 가동사업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모두 8만7876개의 주택신축판매업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신..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 공급... 최대 900억 투입 과일 등 할인

정부가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 2000톤을 공급한다. 최대 900억원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 세트를 최대 50% 할인하며, 전국에 2700여 곳의 직거래장터를 개설한다. 정부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수급 안정을 위해 공급을 확대한다. 공급 물량은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0만 8000톤, 수산물 1만 4000톤 등 17만 2000톤으로, 평시의 1.6배 규모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