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한동훈·이재명의 '첫 행선지'에 지방은 없다

  • 정치/행정
  • 2024 충청 총선

[편집국에서] 한동훈·이재명의 '첫 행선지'에 지방은 없다

3월 28일 공식 선거운동 스타트...한동훈·이재명 모두 서울 수도권행
한 위원장,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발언...'서울 개발론'이 메인 메뉴
이재명 대표, 실질적 방안 없이 비판만...지난 4년 자성도 빠져

  • 승인 2024-03-28 11:18
  • 수정 2024-03-28 14:55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제목 없음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28일. 각 당의 대표 주자의 행선지는 역시나 서울 수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각 당 갈무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 대표 주자의 발걸음은 역시나 서울 수도권을 향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인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일정표는 지방을 외면했다.

국내 정치 '현실'이 여전히 거대 수도권에 갇혀 있고,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란 '이상'은 뒷전에 밀려나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더욱이 한동훈 위원장의 28일 세종시 첫 방문 일정은 물밑 협의 끝에 성사되지 못했다. 그는 앞서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공표한 데 이어, 28일 세종의사당 예정지까지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결국 이날 오후 2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국힘의 충청권 필승 결의대회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있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충청권 만의 현안으로 또 다시 전락하고 있다.

국힘의 한 관계자는 "정진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 측과 일정 조율을 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금주 말이나 다음 주 중 한 위원장의 세종시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 행정수도 시민단체의 연이은 비판이 단순한 정치 공세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되면서, '세종시=행정수도'로 가는 길이 험로임을 다시 보여줬다.

한 위원장이 '국회 이전' 발언의 진정성을 얻고자 했다면, 28일 세종시에 잠시라도 들리는 게 맞았다. 선거운동 첫 날이라 부담이 컸다면, 어제의 기자회견 거점을 여의도가 아닌 세종으로 잡았어야 했다. 전날 그의 발언은 메인 메뉴(서울시 개발론)에 양념(국회 세종의사당)을 살짝 뿌린 상태로 남게 됐다. 국힘은 이번 선택으로 인해 '행정수도 가치' 선점 경쟁에서 민주당에 우위를 보이기 어려워졌다.

이재명 대표 역시 한 위원장 발언을 비판만 했을 뿐, 실질적인 실행안을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역시 이날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충청권 대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과 거대 수도권 표심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27일 한 위원장의 국회 이전 주장에 대해 "이미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면서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대통령 선거 때 여·야 모두가 공약해 그 일(국회 세종시 이전)은 이미 진행 중"이란 수사만 던졌다.

2020년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하고도 '노무현의 꿈'을 얼마나 실현했는지에 대한 성찰은 없었다. 더욱이 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을 말로만 던져 사회적 부작용을 키운 전력이 있다. 윤석열·이재명 대통령 후보 모두 2022년 대선 당시 '국회 전체 이전'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적도 없다. 세종의사당 건립만 약속했을 뿐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바탕에 둔 행정수도 완성의 꿈. 진정 누가 현실화할 것인가. 국민들은 4.10 총선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늑구' 생포 직전 포위망 달아나… "건강·은신구역 확인, 포획 가능성↑"
  2. 기자 눈에도 보였던 늑구 포획 실패한 이유는?
  3. 내달 통합 찬반 투표 앞두고 충남대-공주대 긴장 고조… 학생들 "의견수렴 부족"
  4. 제1회 부여국제히스토리영화제 개봉박두
  5. 5차 특구육성 종합계획서 빠진 공동관리아파트 활용… 추진 탄력 아쉬움
  1. 안전공업 화재수신기 직접 껐다는 직원 진술 나와… 대화동공장 인화성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2.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3. '대전 도심 첫 폐교' 성천초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
  4. 아산시, 공설 장사시설 대폭 확충
  5. "빠듯하고 위태롭다" 행정수도법 또 논의 무산…표류 우려 가중

헤드라인 뉴스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재선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이 15일 승리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별 득표율은 당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본선에 진출한 박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태흠 현 지사와 맞붙게 됐다. 박 의원의 본선행은 높은 인지도와 과감한 승부수, 자치분권 등 정책 행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1차 경선에서 민선 7기 충남시정을 이끈 양승조 전 지사와 3선 기초단체장 출신인 나소열 전 서천군수와 겨뤄 양 전 지사와 함께 결..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주요 상권이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MZ세대들은 가치 소비와 경험 소비, SNS를 통한 정보 공유에 관심이 많은 세대를 뜻한다. 대전 주요 골목이 이들에게 선택받으며 상권의 신흥강자로 떠오른다. MZ세대 발길이 닿는다는 건 이들이 30·40대가 됐을 때 추억의 장소이자 단골 식당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선 노른자로 불린다. 15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MZ세대 핫플레이스는 '대전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이다. 중구 문창동에 위치한 해당..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속보>=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무원 사칭 사기가 세종지역 농자재·농기계 업체들을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납품을 유도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실제 수천만 원대의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센터 소속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종묘·농약사와 농기계 대리점 등 업주에게 접근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최소 5건이 확인됐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7..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