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비대위 교수 절반 이상 '사직서'… 진료축소도 본격화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학병원 비대위 교수 절반 이상 '사직서'… 진료축소도 본격화

  • 승인 2024-03-31 16:52
  • 신문게재 2024-04-01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32701002179200088984
정부가 의사단체와 대화를 강조한 지 1주일 지났으나 협의는 시작되지 않고 교수들의 사직과 진료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충남대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정부가 이탈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대처를 밝히며 의료계와 대화하겠다고 밝힌 지 1주일 지나도록 대화 주체와 창구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의과대학 교수들은 절반 이상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번 주부터는 진료시간 단축을 예고해 돌파구 보이지 않은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 국민 건강권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교수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해 3월 29일 대학과 병원에 제출했다. 충남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사직서를 비대위가 접수한 결과 비대위 소속 교수 336명 가운데 과반수 이상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회 참여와 해외 체류 등 개인 사정으로 이번 주에 사직서 제출이 불가했던 경우가 있어, 4월 5일까지 2차 접수해 대학과 병원 측에 추가로 제출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에서 심정지와 부정맥 등의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심장내과 이재환 교수가 26일 "자부심, 보람, 책임감이 절망으로 무너졌다"라며 공개적으로 사직을 밝혔고, 특정 진료과에서는 구성원 전체 교수가 사직서를 비대위에 제출했다.

건양대의료원 비대위에서도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해 비대위에 제출하는 중으로, 비대위 참여 교수 142명 중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교수 233명 중에 1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며, 환자 감소에 따른 병원 비상경영으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전공의 빠진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교수들이 이번 주부터 진료시간을 축소하기로 해 환자들의 진료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대와 건양대 등 전국 20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중단)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권고했다. 교수들의 근무 시간은 현재 주 60시간에서 98시간에 이르고 있어 피로 누적이 상당하고, 이에따른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충남대에서는 이미 주당 40~52시간의 단축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다른 병원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 비대위 관계자는 "근무시간 축소하더라도 응급 및 중환자 진료 체계는 유지해야 하므로 각 과마다 놓인 상황이 맞추어 진행될 것"이라며 "사직서 처리는 제출일로부터 3주안에 결정하도록 되어 있어 4월 19일께 처리되고 그 전에 진료는 법정 근로시간 내에서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9월 집중호우·습한 더위 발생 원인 '장마전선 위치'…20년간 213㎞ 북상
  2. 건양대병원·대전보훈병원, 호스피스의날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3.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4. 20년째 제자리 성남중 설립…대전 동구의회 대책 촉구
  5. 대전의 역사와 정신, 춤으로 만난다…24일 '대전십무' 공연
  1. 대전 유성구의회, 일본 사세보시·나가사키현립대 방문단과 교류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4.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5.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헤드라인 뉴스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이 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현황을 전수조사해 2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가스기술공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랜드 20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각각 4건 등으로,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스기술공사의 음..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특별법 논의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되면서, 연내 제정의 불씨를 살렸다.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까지 확정된 가운데,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입법 논의가 실질적인 법안 심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국토위 국정감사 속에서도 여·야 간사(민주당 복기왕·국민의힘 정동만) 간 협의가 지속된 끝에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은 최우선 안..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통합 재추진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박창수 교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간부 6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안건이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참석자들은 통합 추진 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