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는 우리" 10주기 기억식서 유족 눈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는 우리" 10주기 기억식서 유족 눈물

16일 대전현충원서 의사자 기억식 개최

  • 승인 2024-04-16 17:34
  • 수정 2024-04-16 18:19
  • 신문게재 2024-04-17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7018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식을 거행했다. 고 김응현 교사의 형 김응삼 씨가 묘비 앞에서 추모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11살 어린 남동생, 어릴 때 무릎에 앉혀 돌보던 시절이나 교사가 되어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떠난 지 10년이라뇨."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유가족과 시민들이 모여 기억식이 조촐하게 이뤄졌다. 전날까지 비를 내리던 짓궂은 날씨도 이날만큼은 화창하게 개어 준비한 음식을 묘비 앞에 펼쳐놓고 고인을 추억할 수 있었다. 고 김응현 교사의 형 김응삼 씨는 동생을 만나러 청주에서 찾아왔다. 11살 어린 동생이 교사가 되어 공립학교에 배정된 첫해 아이들을 인솔한 수학여행 중에 희생됐다. 어렸을 때는 큰 나이 터울로 자신이 돌봐주던 동생이었으나, 형과 동생이 나란히 교사의 길을 걷고 나중에는 대학원도 함께 다니며 어려운 과제는 오히려 동생에게 도움받아서 헤쳐나갈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

고 김응현 교사의 형 김응삼 씨는 "참사에서 희생자 한 명은 실은 1명이 아니라 한 가족 전체에 깊은 상처를 만들었다"라며 "오늘은 동생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왔고, 그때의 참사는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IMG_7016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식을 거행했다. 고 김응현 교사의 형 김응삼 씨가 묘비 앞에서 추모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날 기억식은 세월호 침몰 와중에 타인을 구조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한 고창석·양승진(인솔교사), 박윤군(2학년 부장교사), 유니나(2학년 1반), 전수영(2학년 2반), 김초원(2학년 3반), 이해봉(2학년 5반), 이지혜(2학년 7반), 김응현(2학년 8반), 최혜정(2학년 9반) 선생님과 세월호 구조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정성철(기장), 박인돈(부기장), 안병국(정비사), 신영룡(구조대원), 이은교(구조대원) 소방관 그리고 세월호 참사 의사자 양대홍(사무장), 박지영·정현선(승무원) 등 18명을 추모하기 위해 대전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했다.

이날 박범계·조승래·장철민 국회의원과 박정현 22대 총선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위원장과 김윤기 정의 대전시당 유성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씨는 추모사를 통해 "온 국민이 지켜보는 중에 침몰한 세월호 안에는 누군가의 자녀이자 이웃이고 부모가 탑승했고, 우리가 그러한 참사의 희생자"라며 "10년 지났어도 변한 게 무엇인지 묻고 싶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 기억식에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4.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5.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